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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리그 팀이 결승에, 이 괴물들 뭐지

브래드퍼드의 제임스 핸슨(왼쪽)이 23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의 캐피털원컵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10분 만회 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애스턴 빌라 팬들이 ‘4부리그 팀한테 당하다니’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버밍엄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리그 브래드퍼드 시티가 리그컵 결승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브래드퍼드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2~2013 캐피털원컵(리그컵) 준결승 2차전에서 애스턴 빌라에 1-2로 졌으나 1차전에서 3-1로 이긴 덕분에 합계 4-3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4부리그 팀이 리그컵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두 번째로, 1962년 로치데일 이후 51년 만이다. 캐피털원컵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1~4부 92개 팀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로 지난 시즌까지 칼링컵으로 불렸다.

 브래드퍼드는 ‘칼레의 기적’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 프랑스 4부리그 팀인 칼레는 2000년 프랑스 FA컵에서 강호들을 줄줄이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서 멈췄다.

 브래드퍼드는 11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러나 어두운 시절이 더 많았다. 1903년 창단해 1911년 FA컵 우승을 차지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시즌(1999~2000, 2000~2001)을 뛴 적도 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3·4부리그를 전전했다. 85년에는 홈구장 화재로 50명 넘게 사망하는 악몽도 겪었다. 구단은 두 차례나 파산보호신청을 하기도 했다.

 올 시즌이라고 다를 것도 없다. 4부리그 24개 팀 중 10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은 ‘싸움닭(The Bantams)’이라는 애칭에 걸맞게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준결승까지 7경기 동안 연장전 네 차례, 승부차기 두 차례를 치렀지만, 혈전 속에서 선수들의 정신력 은 단단해졌다. 브래드퍼드는 프리미어리그(1부리그)의 위건·아스널·애스턴 빌라 등 강호들을 차례로 제압했다.

 ‘축구의 성지’ 웸블리 구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앞두고 이들은 잔뜩 들떠 있다. 필 파킨슨 브래드퍼드 감독은 “꿈의 나라(Dreamland)에 와 있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날 후반 10분 결승 진출을 이끈 헤딩골을 넣은 제임스 핸슨(26)에게 결승행은 더욱 각별하다. 2009년 여름까지 수퍼마켓 점원 일을 하며 세미프로 팀에서 뛰던 그는 이적료 7500파운드(약 1300만원)에 브래드퍼드로 옮겼다. 현재 브래드퍼드 선수 중 유일하게 이적료를 주고 영입한 선수다. 핸슨은 “지난 3년은 나에게 ‘어메이징’ 그 자체였다. 우승 트로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리 톰슨(33)은 목사 출신이다. 톰슨은 2라운드 왓포드전에서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넣었고 아스널을 상대로도 선제골을 넣었다. 2008년 고환암을 이겨낸 골키퍼 매트 듀크(36)는 위건·아스널과의 승부차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축구를 하는 이들은 모두 웸블리에서 뛰는 것을 꿈꾼다. 우리는 그 꿈을 이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청소년대표를 거친 ‘한때 유망주’도 있다. 키엘 레이드(25)는 잉글랜드 U-17, U-18, U-19 대표팀에서 차례로 뛰었다. 오른쪽 풀백 스티븐 다비(25)는 리버풀에서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한 경험이 있 다.

 브래드퍼드는 결승에서 스완지시티 혹은 첼시와 맞붙는다. 기성용(24)의 소속팀 스완지시티는 지난 10일 준결승 1차전에서 첼시에 2-0으로 승리해 2차전(24일 새벽)에서 한 골 차로 패하더라도 결승에 진출한다. 현지 시간으로 다음달 24일 열리는 결승전은 JTBC가 단독 중계한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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