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청주공항 인수 무산 반발 … 업체·직원들 줄소송 예고

22일 오전 10시 충북 청원군 내수읍 청주국제공항 관리동 3층 청주공항관리㈜ 사무실. 20여 명의 직원이 모여 대자보를 만들고 있다. ‘100인의 구슬땀, 물거품이 되다’ ‘아빠의 편지’로 시작되는 대자보에는 미래가 보장된 직장을 버리고 온 것에 대한 억울함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 정부에 대한 서운함이 담겼다. 대자보를 썼던 한 여직원은 “다음 달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 첫 직장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영화가 중단된 청주국제공항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청주공항 운영권 인수가 좌절된 청주공항관리는 국내 유명 법무법인 3곳과 국제로펌 1곳을 대리인으로 선정하고 24~25일께 법원에 계약해지 무효 가처분신청을 낼 예정이다. 법무법인 측은 ‘한국공항공사의 계약 해지 통보는 효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공항관리는 “은행 간 전산 문제로 자금이 늦게 입금될 것을 알리고 납기일을 하루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며 “통상 최고장을 발부하지만 다음 날 곧바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은 의도가 있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청주공항관리는 잔금 납기일인 지난 15일까지 대금을 납부하지 못했다. 다음 날인 16일 한국공항공사는 청주공항관리와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청주공항관리 소속 직원 30여 명은 지난 16일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뒤에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직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계약 해지의 부당함을 알리고 민영화의 당위성을 시민들에게 홍보할 방침이다. 공항 경비를 맡을 예정이던 특수경비인력 70명은 경비업체와 청주공항관리, 공항공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청주공항관리 이상민 부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민영화 무산으로 애꿎은 직원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계약 해지 발표 이후 민영화 중단, 재추진 등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다른 인수업체를 물색하지 않고 ‘민영화 백지화’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5%) 참여를 약속하며 민영화에 사실상 동조했던 충북도는 “처음부터 민영화에 반대했다. 정부 대책을 지켜본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충북도는 민영화에 맞춰 추진했던 활주로 연장과 MRO사업, 수도권 전철 연장 등의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와 공항공사, 충북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10월 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매각 과정의 문제점이 도마에 올랐고 업체의 자금 조달능력을 의심하는 주장이 제기됐는데도 정부가 무리하게 민영화를 추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충북참여자치연대는 “무리하게 졸속 추진한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라며 “정부는 민영화 추진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