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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솔리니 인정 대가 … 교황청, 비자금 받아 8400억원대로 증식

교황청이 무솔리니의 집권을 인정하는 대신 거액을 받아 비밀리에 유럽 각국의 부동산을 사들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런던 뉴본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명품 보석상점 불가리, 세인트제임스 스퀘어 코너에 있는 알티움 캐피털 투자은행 건물 등이 교황청의 숨겨 놓은 재산이라고 폭로했다. 런던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이곳은 교황청이 무솔리니의 파시즘 정권을 인정하는 대신 받은 돈으로 구매한 장소라고 신문은 전했다. 1929년 2월 라테란 조약을 통해 교황청은 이탈리아를 승인해 줬고 무솔리니는 바티칸시티를 독립국가로 인정한 뒤 세금도 면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때 교황청이 받은 무솔리니의 비자금은 80여 년이 지난 현재 5억 파운드(약 8410억원)까지 불었다. 이 돈의 실제 소유주는 공개되지 않았고 교황청도 답변을 거부했다. 하지만 세인트제임스 스퀘어 일대 건물 등의 명의를 추적한 결과 프로피마라는 스위스 그룹까지 이어졌다. 영국 국립기록보관소 자료 상으로 프로피마는 바티칸 소유의 지주회사다. 교황청은 영국 외에 프랑스와 스위스 등에도 비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케임브리지대 역사학자인 존 폴라드는 『돈과 근대적 교황권의 대두』라는 저서를 통해 무솔리니의 돈이 교황청의 재정적 안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역사적으로 파시즘과 얽혀있다. 1922년 당시 교황이었던 피우스 11세는 “무솔리니는 신의 뜻을 부여받은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교황청은 1933년 7월 히틀러의 나치와도 상호 특권을 존중한다는 조약을 맺고 독일 내 가톨릭 세력을 유지한 바 있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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