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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화가 공포 해소” … 힘 대신 평화외교 강조

4년이란 시간은 40대 대통령을 50대 대통령으로 숙련시켜 놓았다. 버락 오바마(51) 대통령은 머리가 희끗해진 만큼 여유로웠다. 21일(현지시간) 의사당 앞에 마련된 취임식 단상에서 찰스 슈머 연방 상원의원이 개회사를 하는 동안 두 딸 말리아와 사샤를 돌아보며 윙크도 했다.

국정 운영의 자신감은 취임사 속 통치철학을 더욱 예리하게 벼려 놓았다. “우리는 절대주의를 원칙으로 혼동하거나 구경거리를 정치로 여겨선 안 되고, 욕하고 비판하는 걸 ‘이치를 따지는 토론’으로 취급해선 안 된다”는 발언이 대표적이었다. 자신의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공화당을 세련되게 공격한 이 대목은 1분 동안 트윗 수만 2만7795건에 달했다.


 오바마는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취임사에서 “동성애의 형제자매들이 법의 테두리에서 보호받을 때까지 우리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며 동성애자의 권리를 말했다. 진보진영과 보수진영 간 오랜 논쟁거리인 기후변화 이슈에 대해서도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해 기후변화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워싱턴포스트 는 “진보주의자 오바마의 귀환”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문제를 푸는 해법에선 “함께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함께(together)’라는 단어만 7번 등장했다. 취임식 직후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자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오바마는 “대통령의 자리에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보잘것없음을 알게 된다”며 “당신들의 도움 없이는 이 위대한 나라를 움직일 수 없다”고 협조를 구했다.

 취임사에서 외교정책은 후반부에 등장했다. 4년 전과 비슷한 메시지였지만 힘의 외교에서 평화외교, 대화외교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더욱 또렷하게 강조했다.

 그는 “해가 되는 세력을 끊임없이 감시하겠지만 우리는 전쟁이 아닌 평화의 후손”이라며 “다른 나라들과 평화적으로 이견을 해소하는 용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하는 건 “순진해서가 아니라 대화가 공포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에서 “외부의 위기를 다룰 기구들을 재편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미국의 외교와 국방 투 톱에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을 지명한 것과 맞물려 오바마 2기 대외정책의 근간이 힘보다 대화로 흐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북한 핵 문제가 발등의 불인 한반도 상황에서도 이런 기조가 반영될 경우 박근혜 정부와의 호흡이 오바마 2기의 한·미 관계에서 새로운 과제가 될 수 있다.

 살아 있는 전직 대통령 4명 중 취임식장을 찾은 건 민주당 출신인 지미 카터, 빌 클린턴이었다. 공화당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 부자는 불참했다. 오바마의 대선 경쟁 상대였던 밋 롬니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분열된 미국’의 한 단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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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