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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女의사 봉달희' 늘어난 이유 봤더니

여성 외과 의사가 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여성 전문의들이 수술 전 손을 씻고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수술 받을) 아이가 점심에 뭘 먹었는지 확인해 주세요.”

 지난 18일 오후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11층 소아병동. 소아외과 김신영(33·여) 전문의가 수술 준비로 분주했다.

 마른 체형의 김 전문의는 매주 10회가량 수술실에 들어간다. 꼬박 5∼6시간을 서서 수술하기 일쑤지만 체력적으로 큰 부담은 안 된다고 한다. 14시간 넘게 걸린 대수술에도 보조의사로 참여한 적이 있다.

 김 전문의는 “외과 의사는 퇴근 후에도 응급전화가 걸려오면 병원으로 내달려야 하기 때문에 병원 근처에 집을 얻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흔히 ‘칼잡이’라고 불리는 외과 분야는 오랫동안 남성 의사들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최근엔 금녀(禁女)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피가 튀는 수술의 세계에서도 ‘우먼 파워’가 불고 있는 것이다.

 22일 가톨릭대 의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2003년엔 외과 전문의 13명 중 여성은 한 명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37명 중 6명이 여성이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현재 외과 교수 29명 중 여성은 한 명뿐이지만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낮은 임상강사는 24명 중 10명, 전공의(레지던트)는 46명 중 14명이 여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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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도 외과 전문의(교수·임상강사 포함)의 여성 비율이 18%(62명 중 14명), 전공의 여성 비율은 26%(31명 중 11명)로 나타났다. 대한외과학회가 현재 남녀 확인이 가능한 외과 의사(4894명)를 분석한 결과 여성 의사는 9.6%(469명)였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박조현 교수는 “현재 여학생들의 의대 진학률을 감안하면 외과 의사 여성 비율이 앞으로 30%까지 높아질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과의사 봉달희’(SBS 의료드라마 여주인공 이름)가 늘어난 것은 로봇 등을 이용한 외과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체력보다 섬세한 손놀림이 더 중요해진 데다 여성이 메스(수술용 칼)를 잡는 데 대한 환자들의 막연한 거부감이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의료계에선 절개를 최소화하는 등 최소 침습수술 기법이 도입돼 체력보다 섬세함·꼼꼼함이 중시되는 작은 수술이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미국에선 훌륭한 외과 의사의 덕목으로 ‘여성의 손’(woman’s hand)을 꼽는다.

 여성 외과 의사를 대하는 사회 분위기와 환자들의 인식이 크게 변한 것도 한몫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여성 외과 의사를 받아주는 병원이 극히 드물었을 정도다. 박 교수는 “과거엔 환자들이 병원에서 만나는 여성은 다 간호사라고만 생각했었다”며 “요즘은 환자에게 더 부드럽게 다가가는 여성 외과 의사를 선호하는 환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대한외과학회 이민혁 회장(순천향대 서울병원 외과 교수)은 “유방암·갑상샘암 등 여성 의사가 다루기 쉬운 질병이 늘어난 것도 여성 외과 의사가 증가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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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