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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샤워장면 이젠…" 외신, 박찬욱에 극찬









세계 최고의 독립영화 축제인 제29회 선댄스 영화제가 17일 개막했다. 27일까지 열리는 올 행사에선 특히 한국인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스토커’(Stoker), 월드시네마 경쟁 부문에 오른 오멸 감독의 ‘지슬’ 등이 공개됐다. 21일 밤에는 ‘한국영화의 밤’도 처음 열렸다.

파크 시티(유타주)=LA중앙일보 이경민 기자


박찬욱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가 20일(이하 현지시간) 선댄스에서 베일을 벗었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으로 해외에서도 명성이 높은 그의 할리우드 진입작이다. 톱스타 니콜 키드먼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다. 색감 뛰어난 그의 ‘잔혹미학’이 미국 영화계에서 얼마나 통할지 기대감이 높다.

  버라이어티·할리우드 리포터·가디언 등 외신은 ‘치밀한 구성’ ‘숨막힐 것 같다’ 등 찬사를 쏟아냈다. 관객들도 남은 세 차례의 상영 티켓을 구하기 위해 발을 굴렀다. 21일 박찬욱 감독과 마주 앉았다. 한국 개봉은 2월 28일이다.

 - 영화의 전모가 드디어 공개됐다.

 “완성한 건 7개월 전이다. 다 만든 영화를 이렇게 오래 묵혀둔 게 처음이라 마침내 보여주게 된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물론 반응이 좋아 기분도 좋다. 앞서 한국어로 만든 영화는 유머만큼은 문화 장벽을 넘기가 어려웠다. 위트 있는 표현에 외국 관객들이 웃지 않기도 해서 속상했다. 이번엔 영어 영화라 그런지 의도한 부분에서 관객들이 다 웃는 모습을 봤다. 참으로 특별한 경험이다.”

 - 주요 매체의 리뷰가 호평 일색인데.

 “대충 요약해서 듣기만 했다. 프로듀서가 버라이어티에 나온 리뷰는 액자로 걸어놔도 좋을 정도라고 하더라.”

 - 배우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다들 굉장히 흥분했다. 한 프로듀서가 앞으로 영화 역사에서 샤워 장면을 논하려면 ‘싸이코’(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1960년작, 앤서니 퍼킨스·자넷 리 주연)보다 ‘스토커’를 먼저 연상하게 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미아 바시코브스카가 정말 좋아했다. 신체 노출도 있어 본인에게는 엄청난 도전이었을 텐데 큰 보상이 된 듯 하다.”

 ‘스토커’는 사이가 그리 사이가 좋지 않은 엄마 에블린(니콜 키드먼)과 딸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앞에 갑작스레 삼촌 찰리(매튜 굿)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다. 단순하면서도 심도를 더해가는 강렬한 이야기, 놀랍도록 치밀한 영상과 사운드, 비밀스러운 캐릭터가 98분의 상영시간 동안 객석을 사로잡았다.

 - 히치콕을 얘기하는 이들이 많다.

 “당연히 히치콕의 ‘의혹의 그림자’(1943년작) 영향을 받았다. 웬트워스 밀러(한국에는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배우로 널리 알려져있다)가 쓴 각본에서 주인공 이름이 (‘의혹의 그림자’와 같은)‘엉클 찰리’이니 말할 나위가 없지 않나. 한때 찰리의 이름을 바꾸자고 주장했던 적도 있다. 그런데 내 연출에 의도적으로 히치콕 비슷한 것들을 집어넣으려 애쓰지는 않았지만, 원래 각본에 있는 걸 지우고 싶지도 않았다. 이번에 다시 영화를 보니 ‘의혹의 그림자’뿐 아니라 ‘싸이코’의 영향도 분명 있는 것 같다. 나를 감독의 길로 이끌어준 히치콕이란 감독의 영향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작품이다.”

 - 웬트워스의 초고에 손을 댄 부분이라면.

 “시작과 끝을 새로 만들어 넣었고, (딸 인디아의)‘성장’에 관한 이야기에 포커스를 많이 뒀다. 엄마 에블린(니콜 키드먼)의 캐릭터도 좀 더 복잡해졌다. 그의 캐릭터야말로 이 영화에서 진정한 반전일 수 있다.”

 -‘스토커’가 전작들과 다른 점이라면.

 “한국에서 만든 영화들이 선한 사람이 윤리적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스토커’는 선악이 모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이 다른 듯 하다.”

 -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미국 관객들도 쉽게 볼 수 있게 만들었으니 한국 관객에게는 더 쉬울 것이다. 내 영화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겁 먹을 필요 전혀 없다.”


◆선댄스(Sundance) 영화제=1985년 출범한 독립영화 축제.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레드포드가 70년대 중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던 작은 영화제를 후원한 게 계기가 됐다. 매년 1월 중순 유타주 파크 시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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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