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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시대 포수 가뭄 … 강민호 몸값은 60억부터

올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롯데 강민호의 연봉이 지난해보다 80% 이상 인상됐다. 강민호는 내년 시즌 역대 최고액으로 FA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포토]
프로야구 롯데 강민호(28·포수)의 연봉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예비 자유계약선수(FA)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렸다.

 올 시즌이 끝나고 열릴 FA 시장에서 강민호는 역대 최고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다른 구단이 강민호를 쉽게 탐내지 못하도록 그의 연봉을 대폭 올렸다. 지난 21일 롯데와 강민호는 지난해(3억원)보다 83.3% 인상된 5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강민호의 연봉 폭등은 이미 예상됐다. 올해로 FA 연한 9시즌을 채우는 그를 노리는 구단이 많기 때문이다. FA 선수를 영입하려면 원 소속팀에 보상금을 줘야 한다. 다른 구단이 연봉 5억5000만원을 받는 강민호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강민호에게 줄 계약금·연봉과 별도로 롯데에 보상금 11억원과 선수 1명, 또는 선수 없이 보상금 16억5000만원을 내야 한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 타율 2할7푼3리, 홈런 19개로 활약했지만 성적만 보면 연봉이 2억5000만원이나 오를 정도는 아니다. 롯데는 전략적으로 강민호의 연봉을 크게 올려 다른 구단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장벽’을 친 것이다. 롯데도 “강민호에게 예비 FA 프리미엄을 반영했다”고 인정했다.

 그렇다 해도 강민호의 치솟는 장외 몸값을 잡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올겨울 특급 FA가 없는 와중에도 김주찬(31)이 롯데에서 KIA로 이적하며 4년간 최대 50억원에 계약했고, 홍성흔(35)은 4년간 31억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잔류를 택한 이진영·정성훈(이상 32·LG)은 각각 34억원에 계약했다.

 FA 시장이 점점 뜨거워지자 많은 전문가는 올 시즌 뒤 강민호가 역대 FA 최고액 계약인 심정수(38·은퇴)의 4년 총액 60억원(2005년 삼성)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게다가 병역까지 해결한 젊은 포수라는 점이 ‘대박’을 기대하게 한다. 올 시즌 뒤 특급 마무리 오승환(31·삼성)과 오른손 에이스 윤석민(27·KIA)을 비롯해 정근우(31)·최정(26·이상 SK) 등도 심정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예비 FA다. 그래도 각 팀이 포수난을 겪고 있어 시장 환경은 강민호에게 가장 유리하다.

 모 구단 단장은 “10구단 시대가 되면 시장 과열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강민호 정도면 4년 최소 60억원부터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강민호가 심정수의 기록을 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흐름을 읽은 롯데는 “이번 연봉 협상은 우리가 강민호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앞선 사례에서 봤듯이 우리는 FA 선수들에게 상식적인 선에서 최고의 대우를 제시했다. 강민호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병민 기자


◆프리에이전트(FA)=자유계약선수라고도 부른다. 1군 등록일이 150일 이상이거나 일정 요건(타석·이닝)을 채운 연한이 9년(4년제 대학졸업 선수는 8년)이 된 선수는 FA 자격을 얻어 팀을 선택할 수 있다. 다른 구단이 FA와 계약하면 원 소속팀에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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