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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고2 되는 학생이 치르는 정시, 수능만으로 뽑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인 대입 간소화 방안은 현재 ‘난수표’로까지 불리는 대입 전형을 수시 4개, 정시 2개로 단순화한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간소화 방안은 이르면 올해 고2가 되는 학생이 치르는 2015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된다. 수시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논술 ▶입학사정관 ▶실기 등 4개의 전형으로 크게 단순화된다. 게다가 각 전형의 반영요소도 ▶학생부 중 교과영역(내신) ▶논술 ▶교내외 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포함한 학생부 전체 ▶실기 중 한둘로 표준화된다. 정시는 사실상 수능 성적만으로 뽑게 된다.


 전체 대입 정원 중 수시 선발 비율은 올해 말 치르는 2014학년도 입시에서 66.2%이며 매년 커지고 있다. 이런 만큼 수시 전형이 단순해지면 수험생들의 입시 부담이 크게 줄게 된다.

 현재도 대학들이 학생부 중심 전형, 논술 중심 전형 등 몇 가지로 수시 전형을 유형화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런 전형에서도 수능성적 최저 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등 여러 전형 요소가 종합적으로 합격을 좌우한다. 예를 들어 연세대는 2013학년도 수시 일반 전형(일반선발)에서 ▶논술 50% ▶학생부 교과 40% ▶학생부 비교과 10% 비중으로 합격자를 가렸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수능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인문계)에서 모두 1등급을 받지 못한 수험생은 떨어뜨렸다. 전형 요소 중 어느 하나라도 미흡했다간 합격이 어려웠다.

 이렇다 보니 수험생들은 대학 입시를 수능·학생부·논술·학생부·스펙(입학사정관)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죽음의 다이아몬드’로 불러왔다.

 대입 전형이 단순화되면 학생·학부모·교사들은 대체로 반길 것으로 보인다. 간소화 방안대로라면 학생부·논술·수능 중 하나만 잘 준비한 수험생도 도전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새 정부가 올해 제정을 추진하는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도 수험생들의 대입 준비 부담을 한층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법안에선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 출제를 초·중·고교 시험과 대입 전형에서 금지하고 ▶초·중·고교의 수업에서도 선행 학습을 규제하는 내용을 담게 된다. 새 정부는 교육청별로 ‘선행교육·교습심의 기구’를 설치해 위반 사항에 대한 포상금제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우(서울 성수고 교사)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은 “전형 종류가 3184개에 이를 정도로 복잡한 현행 제도는 학생·학부모는 물론 학교 교사에게까지 좌절감을 안겨왔다”며 “수시 전형이 간소해지면 학생과 교사로선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학들은 자칫 학생 선발권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사립대 입학처장은 “현재 과도하게 전형 수가 많고 복잡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전형이 지나치게 단순화되면 대학이 종합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며 걱정했다.

 교과부의 대입 간소화 방안이 성공하기 위해선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는 등 대학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최창완(가톨릭대 교수) 입학전형지원실장은 “새 정부와 대학들이 대입 제도의 변경을 놓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대입 간소화 방안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시윤·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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