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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전화로, 미국은 편지로 외로움 달래줘

“노인의 자살과 고독사 문제를 막기 위한 핵심 대책은 일자리를 제공해 사회적 교류를 가능케 하고 성취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상지대 박지영(사회복지학) 교수의 말이다. 정부도 이런 점을 인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5월 최저 생계비 이하로 사는 독거노인에게 ‘거리환경지킴이’ 등 공공분야 일자리(한 달 보수 20만원)를 우선 제공키로 했다. 이른바 ‘독거노인종합지원대책’의 일환이다. 박 교수는 “이런 정부 대책은 노인에게 일자리를 준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지만 보수가 너무 적다”며 “먹고살기 어렵지 않은 정도의 소득이 제공되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간호사 등 2750명의 보건전문인력이 독거노인들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건강관리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가난한 독거노인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제도다.

 지역 경찰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하루 한 곳 이상의 노인회관과 2가구 이상의 독거노인 집을 방문하는 ‘112 순찰 제도’를 운영 중이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이 제도는 부족한 지방자치단체의 노인 담당 인력을 보충할 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천안 성정지구대는 관내 독거노인 37명을 집중 관리한다. 담당 경찰관이 2~3일에 한 번꼴로 집으로 찾아가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한다.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연탄이나 김치를 직접 배달하기도 한다.

 일찍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선진국들은 노인 관리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다.

이탈리아에선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일주일에 두 번씩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심리 상담을 하는 ‘텔레체크’ 서비스를 하고 있다. 미국에선 지역 사람들이 과거 자살을 시도한 노인들에게 자필로 위로 편지를 써서 보낸다. 일본은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에 이미 진입했다. 일본에서는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영양배달사’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배달사들은 노인들의 말벗이 되기도 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역할도 한다.

국내의 일부 지자체가 ‘사랑의 야쿠르트 운동’ 등의 이름으로 시행 중인 것과 유사하다. 야쿠르트 배달원이 독거노인들을 방문해 유산균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노인들의 안전도 점검한다. 실제로 야쿠르트 아줌마가 사고를 당하거나 쓰러진 노인을 발견하고 구한 사례도 많다.

자살예방협회 김정진 부회장은 “배달원들은 독거노인들의 위험을 1차적으로 살피는 예비 게이트키퍼”라면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급대에 신고하는 등 신속히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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