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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난국에 봉착해, 난국에서 벗어나

유지경성(有志竟成). 뜻을 지닌 사람은 어떤 ‘어려운 난관에 봉착해도’ 마음먹은 일을 이루고야 만다는 가르침이다. 모든 일이 늘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만 “난 결심했어”란 다짐으로 시작하는 새해 벽두에 되새겨 봄 직한 말이다.



 하나의 뜻을 품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가 힘겨운 상황에 처했을 때 “어려운 난관에 봉착하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 바람직한 표현이 아니다. “난관에 봉착하다”고 해도 충분히 의미 전달이 된다. ‘난관(難關)’이 일을 해 나가면서 부딪치는 어려운 고비를 이르므로 ‘난관’ 앞에 굳이 ‘어려운’이란 말을 덧붙일 필요가 없다. “어려운 난국에서 벗어나다”도 마찬가지다. ‘난국(難局)’이 일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국면을 말하므로 “난국에서 벗어나다”와 같이 쓰는 게 바람직하다.



 “연봉 상승, 승진, 이직, 자기 계발 등 직장인들의 새해 목표는 매년 거의 대동소이한 것으로 조사됐다”도 한자어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같은 의미의 낱말을 겹쳐 쓴 예다. ‘대동소이(大同小異)’가 큰 차이 없이 거의 같다는 것이므로 ‘거의’란 단어를 빼는 게 자연스럽다. “직장인들의 새해 목표는 매년 거의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의 새해 목표는 매년 아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처럼 ‘대동소이하다’ 대신 ‘거의 같다’ ‘아주 비슷하다’를 써도 된다.



 “2013년엔 주민들의 해묵은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도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숙원(宿願)’이 오래전부터 품어 온 염원이나 소망을 이르므로 어떤 일이나 감정이 해결되지 못한 상태에서 여러 해를 넘기거나 많은 시간이 지나다는 뜻의 ‘해묵다’를 넣지 않아도 된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을’이라고 해도 충분하다.



 어떤 의미를 강조하거나 기존 단어의 뜻을 보완해 이해를 도우려는 것이 아니라면 겹치는 표현은 삼가는 게 좋다. “손을 놓은 채 수수방관하다” “독자 노선의 길을 걷다” “그대로 답습하다” 등도 그냥 “수수방관(袖手傍觀)하다” “독자 노선(路線)을 걷다” “답습(踏襲)하다”로 쓰는 게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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