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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청구서, 소망 트리 … 기업들이 따뜻해졌어요

난치성 희귀질환인 폐동맥판 폐쇄증을 앓던 한 살배기 김희연양(가명·맨 왼쪽)이 지난해 12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김양은 LG유플러스 ‘사랑을 전하는 청구서’ 캠페인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사진 LG유플러스]

올해 열두 살이 되는 민권이(가명)는 3년 전 갑작스러운 고열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원인 불명의 전격성 간염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뒤 8주 안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행동에 변화를 일으키는 간성뇌증으로까지 진행하는 난치병이다.

 병원 측은 민권이를 병마에서 구해내는 방법은 간 이식뿐이라고 설명했다. 민권이 엄마 이모(38)씨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바로 수술대에 올라 자신의 간을 떼어줬다. 민권이는 수술 이후 회복하는 듯 보였으나 다시 이들 가족에게 청천벽력 같은 시련이 닥쳤다. 민권이가 혈액암의 일종인 재생불량성 빈혈에 걸린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민권이 부모는 더 이상의 수술비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딱한 사연을 들은 서울대 어린이병원 후원회는 LG유플러스 ‘사랑을 전하는 청구서’ 캠페인에 도움을 요청했고, 민권이는 기적처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민권이 가족은 “3~4년 안에 완치가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판정도 받았다. 민권이의 생명을 구한 ‘사랑을 전하는 청구서’ 캠페인은 LG유플러스가 2011년 3월부터 진행해 온 사회공헌 활동이다. 고객이 우편물로 받아 보는 청구서 대신 e-메일 또는 모바일 청구서를 신청할 때 절감되는 비용을 심장병·난치병 어린이들의 의료비로 지원해 왔다. 매년 절감되는 비용 10억원 가운데 2억원 정도를 의료비 지원에 써왔고, 지난해 말까지 40명의 어린이를 후원했다.

 한 명, 한 명 후원이 이뤄질 때마다 눈물겨운 사연이 뒤따랐다. 캠페인 실무 책임을 맡고 있는 LG유플러스 조한영 차장은 “고객과 더불어 후원한 어린이들이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다”며 “더 많은 고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눈물겨운 사연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캠페인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440만 명의 고객이 참여했다. 신규 고객의 e-메일 청구서 전환 비율도 80%에 달한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도 진화하고 있다. 고객이 함께 참여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을 사회공헌 자금으로 활용하는, 착한 소비를 장려하는 스타일이다. ‘스토리’가 있는 사회공헌 활동도 줄을 잇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일 소외 이웃 500가구에 쌀 1만kg을 전달했다. 기증된 쌀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전국 13개 점포에서 ‘희망나눔 소망트리’ 캠페인을 통해 마련됐다.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이 소망트리에 크리스마스 및 새해 소망을 적은 카드를 매달 때마다 카드 1장당 쌀 100g을 현대백화점이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는 행사로, 총 10만 명의 고객이 참여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말 ‘큐보네이션(Cubonation)’ 이벤트도 함께 펼쳤다. 주문 제작한 곰인형 및 곰캐릭터 선물을 팔고 판매 수량의 세제곱수에 비례해 회사가 별도의 기부금을 적립, 백화점 인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1000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줬다. 하나를 사면 1000원, 2개를 사면 8000원, 3개를 사면 2만7000원 식으로 한 사람이 많이 살 때마다 회사가 내는 기부금이 커지도록 하는 구조다. 색다른 방식 덕분인지 총 6800개에 달하는 기부 전용 선물상품이 행사 이틀째 모두 매진됐고 605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홈쇼핑·온라인몰 운영업체 GS샵이 후원하는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키트’도 지난 13일까지 13만 개 넘게 판매됐다. 판매된 키트를 통해 만들어진 털모자는 수거된 뒤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신생아에게 전달된다.

  기아자동차 사회공헌활동의 ‘이야기’는 십시일반 형태인 급여 ‘끝전’ 모으기다. 2003년 시작한 이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신청한 임직원들이 월급의 1000원 이하 금액을 매월 모금액으로 적립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지난 10년간 쌓인 금액이 5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이 돈을 매년 소외계층 어린이 돕기와 경기도 화성 공장 등 사업체 주변 초·중학교 도서 지원 등에 사용해왔다.

심재우·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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