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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도 당하는 ‘카꼼수’ … 전월 실적 믿다간 뒤통수

‘6개월 후에는 커피값이 반값, 인터넷 쇼핑 10% 할인, 대중교통 7% 할인, 영화관 팝콘 월1회 무료.’

 지난해 6월 나온 한 카드사의 신상품은 연회비 1만원을 내고 한 달에 25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이런 혜택을 다 받을 수 있다고 광고했다. 이 덕에 출시 6개월도 채 안 돼 50만 장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현재 이 카드를 쓰고 있는 소비자들은 “속은 기분”이라며 억울해한다. 전월 실적 25만원에 숨어있는 ‘꼼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을 계산할 때 할인받은 매출은 실적에서 제외한다. 예를 들어 10만원짜리 물건을 사며 5000원을 할인받았더라도 5000원이 아닌 10만원 전체를 실적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다. 카드사들이 다음 달 할인을 받기 위해 써야 하는 카드 대금이 소비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많아질 수밖에 없다.

 카드를 새로 선택할 때는 이런 함정들을 잘 파악해야 한다. 최근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혜택 축소에 나서면서 카드사들의 ‘꼼수’가 더 늘었다. 직장인 김진영(27)씨는 “판촉할 때는 모든 할인이 다 될 것처럼 안내했지만 실제로 할인을 받기는 너무 어려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소비자들이 자주 쓰는 항목을 빼고 전월 실적을 계산하는 카드사도 있다. 한 은행계 카드사의 주력 카드는 교통·통신 요금과 아파트관리비, 대학 등록금, 세금 등을 전월 실적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오는 4월부터는 할인폭에도 상한을 둔다. 전월 실적이 30만~70만원이면 1만원, 70만~140만원이면 2만원까지만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카드사도 통신비와 주유비를 전월 실적에서 제외한다.

 지난달 4일 한국소비자원이 카드 이용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카드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는 ‘경제적 이익(53.3%)’이었다. 결국 카드사들이 이런 소비자 심리를 활용해 할인 혜택을 과대 포장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카드사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을 상대로 잔꾀를 부리고 있다”며 “금융감독 당국이 이러한 행태들을 규제할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드업계의 항변은 군색하다. 관계자는 “할인 혜택을 눈에 띄게 줄이면 다른 카드사들에 밀릴 수밖에 없다”며 “카드사들로서는 이런 식으로라도 할인 차단 장치를 만들어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털어놨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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