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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난 한 장만 쓰지, 2013년이니까



직장 2년차 이수지(27)씨는 요즘 자신의 지갑을 열어볼 때마다 한숨이 난다. 취직 이후 하나씩 만들어 나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어느새 지갑 안에 다섯 장이다. 만들고 나서 거의 써본 적이 없는 카드도 있다. 이씨는 “쓰지 않을 카드에 연회비를 꼬박꼬박 냈다고 생각하니 돈이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카드 혜택 쪼그라드는데, 아직도 몇 장씩 갖고 계시나요
지금이 카드 구조조정 적기



 우리나라 국민은 세계에서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여기엔 카드사들이 유인책으로 제공한 부가서비스 혜택이 한몫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이게 대폭 축소된다.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부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준(전월 이용액)을 기존보다 최대 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종전과 같은 부가 혜택을 받으려면 카드를 훨씬 많이 긁어야 한다는 얘기다. 각종 할인과 포인트 적립 등도 기존의 30~60%로 축소한다. 다음달 17일까지 한시적으로 재개한 대형가맹점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언제까지 계속될지 미지수다. 체크카드에 유리하고 신용카드에 불리해진 세제도 변수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지갑 속 카드들을 구조조정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핵심은 올인(All in) 전략



 비자카드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은 평균적으로 신용카드 3.3장을 갖고 있다. 카드 혜택 인심이 후했던 예전이라면 몰라도 요즘 기준으론 너무 많다. 대부분의 재테크 전문가들은 올해 카드 구조조정의 핵심이 ‘올인(All in)’ 전략이라고 말한다. 여러 장의 카드를 나눠 쓰기보다 가급적 한 장으로 집중하라는 얘기다.



 여러 장의 카드에서 부가 혜택만 골라 받는 ‘체리피킹’도 어려워졌다. 여러 카드의 전월 실적을 통합 인정해 주던 ‘굴비카드’ 서비스는 올해 대부분 폐지된다. 가장 유명한 KB국민카드의 굴비카드 서비스는 오는 6월 사라진다. ‘내게 꼭 맞는 단 한 장의 카드’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올인’할 카드를 찾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롯데카드 홍보팀의 최문석 팀장은 “주로 쓸 카드와 나의 궁합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계 카드와 전업계 카드의 특성부터 따져보라는 얘기다. 신한카드·KB카드 등 은행계 카드는 주로 은행 수수료와 대출 할인 등 은행 거래와 관련된 혜택이 많다. 현대카드·롯데카드 등의 전업계 카드는 백화점 등 비금융권 관계사와 연결된 혜택이 많다. 자신의 생활 패턴과 취미·나이 등을 고려해 카드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쇼핑을 좋아하는 20~30대 여성이나 장바구니 물가가 걱정인 40~50대 주부들에게는 백화점·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할인혜택이 많은 카드가 좋다. 자동차 구입이나 유지 등에 관심이 많은 30대 직장 남성에게는 자동차 회사를 계열사로 둔 카드사가 비교우위를 갖는다. 은행 수수료 등에 민감한 자영업자에겐 은행계 카드가 유리할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아무리 부가서비스를 줄인다고 해도 그 카드가 역점을 두는 서비스까지 대폭 줄이기는 어렵다”고 귀띔했다. 단 올해부터는 신용카드 발급 요건이 만 20세 이상, 신용등급 6등급 이상, 월 가처분 소득 50만원 이상으로 엄격해져 카드 ‘갈아타기’를 하기 전에 자신의 신용등급부터 확인해야 한다.





 ◆신용카드냐, 체크카드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가 올해 많은 사람의 고민거리다. 연말정산 때 적용되는 소득공제율 면에서는 체크카드(30%)가 신용카드(15%)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신용카드의 부가서비스 혜택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평소 카드 소비액에 따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신용카드 부가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긁을’ 자신이 없다면 체크카드가 유리하다. 신용카드 전문 포털 사이트인 카드고릴라의 고승훈 대표는 “체크카드의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세제혜택도 커져 월 카드 소비액이 많지 않다면 체크카드 사용을 권한다”고 말했다.



 자금 여유가 있다면 신용카드 한 장과 체크카드 한 장을 같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 고가의 제품 구입 시는 신용카드로, 커피값이나 밥값 등 소액 소비는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을 따져 공제받을 수 있는 금액까지는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은 신용카드로 사용하는 것도 재테크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카드 구조조정에 대한 결정이 끝났다면 마지막으로 점검할 사항들이 남아 있다. 먼저 각 카드사의 부가서비스 변경 시점을 잘 알아둬야 한다. 당장 1월부터 혜택이 변경되는 카드들도 있지만 3월 또는 7월 등 카드사 사정에 따라 변경 시점이 다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카드 혜택 변경 때 6개월 이전에 반드시 홈페이지나 e-메일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고지하도록 돼 있다” 고 말했다.



 공들여 쌓아둔 ‘카드 포인트’도 잘 활용해야 한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2011년 사용되지 못하고 소멸된 포인트는 약 1093억원이다. 2010년에도 1169억원이 소멸되는 등 매년 1000억원이 넘는 포인트들이 버려지고 있다. 금융협회가 운영하는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사이트(www.cardpoint.or.kr)’에서 자신이 쓰는 카드의 잔여 포인트와 소멸 예정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스마트폰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고승훈 대표는 “쌓인 포인트들은 마일리지·상품권 등으로 교환해 그때그때 사용하면 편리하다”고 했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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