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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병’ 앓는 한반도 … 지표 심하게 깎인 곳 30%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이 빗물에 유실돼 깊게 파였다. [녹색연합]
지표면의 흙이 심각한 수준으로 깎인 곳이 전 국토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사가 가파른 산지 비율이 높고 여름철에 장마와 폭우 등이 집중된 탓이다.



1㎡당 매년 3.3㎏ 흙 쓸려가
가파른 산 많고 여름호우 탓
생태계 흔들 … 대책 마련키로

 환경부는 지난해 실시한 전국 표토(表土·겉흙) 침식량 예비 조사에서 표토 침식이 심각한 것으로 분류된 지역이 전 국토 면적의 30%에 이른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지역은 ㏊당 연간 유실되는 표토의 양이 33t을 초과한 곳이다. 토지 1㎡당 매년 3.3㎏ 이상의 흙이 씻겨 내려간다는 의미다. 깎여나가는 흙이 ㏊당 33t을 초과하는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정한 토양 침식의 최고 등급인 ‘매우 심함’에 해당한다.



 한국은 34개 OECD 회원국 중 8번째로 토양 침식 위험도가 높은 나라다. 특히 ㏊당 연간 유실량이 50t을 초과하는 면적도 전 국토의 20%나 된다. 급경사가 많은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에서는 여름철 폭우에 표토가 쓸려 내려가는 바람에 매년 흙을 보충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게다가 흙을 얻으려고 주변 산림을 파괴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표토 침식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 생태적·경제적 피해도 커진다. 지표면에서 30㎝ 아래까지의 토양층인 표토는 유기물·미생물이 풍부해 식물에 양분·수분을 공급하고 오염물질을 정화한다. 200년에 걸쳐 만들어진 표토가 1~2년 만에 유실되면 생태계가 밑바탕에서부터 흔들리게 된다.



 환경부 주대영 토양지하수과장은 “유실된 표토가 흙탕물이 돼 하천에 들어오면 어업 피해와 함께 수돗물 생산에 더 많은 약품을 사용해야 하고, 하천 준설 비용도 늘어난다”며 “2008~2010년 3년간 북한강 수계에서만 표토 침식으로 4700억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표토 유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토 보전 5개년 계획’을 마련해 올해부터 추진키로 했다. 일단 표토 침식 실태 조사를 통해 취약지에 대한 토양 유실 지도를 작성하고, 취약지역과 표토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은 특별지역으로 지정·관리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또 인공위성을 활용해 북한 지역의 표토 유실 현황을 조사하고, 국제기구를 통한 협력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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