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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대국민 사과까지 해놓고 … 부산항운노조 또 취업·승진 장사

부산항운노조 간부들이 정년 연장과 취업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는 등 취업 장사를 하다 경찰에 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14일 정년 연장 등을 대가로 조합원들로부터 돈을 받거나 취업을 미끼로 구직자들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부산항운노조 제1항업지부장 우모(55)씨와 제2항업지부 반장 배모(4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부산신항만(PNC) 지부장 송모(45)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우씨 등은 2010년 5월부터 12월까지 제1항업지부 사무실에서 정년퇴직 예정자인 김모씨 등 2명에게 “정년이 3년 연장되는 노조 운영위원으로 임명시켜주겠다”며 5500만원을, 조합원 주모씨로부터 “조장으로 승진시켜주겠다”며 74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우씨와 배씨는 또 2010년 10월 제1항업지부 주차장에서 취업 희망자 최모씨에게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현금 1200만원을 받는 등 11명에게서 4억원을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PNC 지부장 송씨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일용직 근로자들로부터 속칭 ‘동원비’ 명목으로 하루 1만원씩 모두 78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동원비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당에서 조합비 2% 외에 강제로 1만원씩 낸 돈이다. 근로자들은 일감을 계속 받기 위해 항의도 못한 채 동원비를 내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우씨 집 장롱 등에 보관돼 있던 4700만원짜리 롤렉스 시계와 황금열쇠 등 1억1000만원어치의 귀중품을 압수했다. 경찰은 우씨가 조합원들로부터 받은 돈으로 이들 물품을 구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간부들은 조합원들에게 ‘수사에 협조하면 힘든 작업장으로 보내겠다’고 협박하고 사람을 시켜 부산경찰청사 입구에서 조합원의 참고인 출석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방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항운노조의 인사·취업 비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항운노조 비리는 2005년 3월 부산항운노조 전 간부의 양심선언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전국 검찰이 수사에 나서 항운노조 간부 등 80명을 적발해 사법처리했다. 당시 노조 간부들이 취업 등을 미끼로 조합원들로부터 받은 뇌물 액수가 36억4400만원이었다.

 항운노조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은 노조가 갖고 있는 하역인력 독점 공급권 때문이다. 하역회사가 종업원을 직접 고용하는 게 아니라 노조가 조합원을 채용해 근로자를 필요로 하는 회사에 파견하는 방식이다.

 부산항운노조는 2005년 ‘항만 인력 독점 공급권 포기’ 등 자체 개혁을 선언하고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부산신항 등 자동화된 일부 부두에 한해 인력 독점 공급권을 포기했으나 부산 북항 등 재래식 부두에서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항운노조 비리가 끊이지 않자 항만 인력시장에 경쟁체제 도입 등을 추진했으나 이마저 노조의 반발로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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