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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굴욕 …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19만원 ‘버스폰’으로

19만9000원.



 지난 주말 온라인 가격정보 커뮤니티인 ‘뽐뿌’에 등장한 ‘아이폰5’ 가격이다. 보조금 48만5000원에 ‘프로모션 할인’(62요금제 이상) 13만원을 추가로 받으면 출고가 81만4000원짜리를 19만9000원에 살 수 있었다. 온라인 신고 포상금, 일명 ‘폰파라치’ 제도와 이동통신 3사가 영업정지로 눈치를 보고 있는 터라 ‘반짝 세일’은 반나절 만에 끝났다. 그간 이통3사는 아이폰5에 대해 13만원의 보조금만 지급하겠다고 밝혀 왔다.



 애플의 굴욕이다. 애플은 전 세계에서 단일 모델과 단일 가격정책을 고수했다. 이통사별로 단말기 가격 차이가 거의 없었다. 비싼 값이라도 신제품이 나왔다 하면 줄을 서서 살 정도니 통신사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가격 정책의 균열은 해외에서는 이미 지난해 시작됐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아이폰5를 127달러(약 13만4000원)에 판매했다. 출시 3개월 만이다. 또 다른 미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이달 5일까지 기존 판매가에서 50달러를 할인한 150달러에 아이폰5를 팔았다. 2년 약정에 월 10만원 안팎의 요금을 내야 하는 조건은 전과 마찬가지로 붙긴 했지만 아이폰3·4·4S 시절에는 볼 수 없던 할인판매다. 국내 시장에는 미국보다는 3개월 정도 늦게 아이폰5가 나왔다. 인기는 예상 외로 저조했다. 지난해 12월 7일 출시 이후 한 달간 100만 대까지 팔릴 것으로 봤지만, 최근까지 50만 대도 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아이폰5 물량을 대거 받았을 텐데 한 달도 안 돼 벌써 판매세가 꺾였다”며 “요즘엔 하루 3000~4000대밖에 안 나가니 다른 신형 휴대전화 나오기 전에 물량 떨이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SK텔레콤이다. 이달 31일부터 22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휴대전화 판매가 많은 졸업시즌에 신규 가입자를 받을 수 없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라면 보조금 법적 상한(27만원) 규정은 ‘가볍게’ 무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신규 가입자 확보를 위해 KT가 대리점당 평균 37만원을 쓴 데 비해 SK텔레콤은 평균 43만원을 썼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30일까지 신규 영업이 정지된 상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5가 생각보다 인기가 없어 물량을 너무 많이 확보한 일부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세일 판매를 하는 것이지 회사 차원에서 보조금을 과다 지급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5가 ‘버스폰(버스 요금만 내면 누구나 갈아탈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붙은 은어)’ 신세로 전락한 건 ‘애플=멋지다(cool)’의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10대 전문 마케팅 리서치 업체인 버즈마케팅 그룹의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10대들은 부모 세대가 사용하는 아이폰·아이패드를 더 이상 멋진 제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10대들이 보는 멋진 단말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태블릿PC) 등”이라고 보도했다. 보고서 제작에 참여한 한 직원은 “10대들은 우리에게 애플은 한물갔다고 말했다(Teens are telling us Apple is done)”며 “애플은 ‘X세대’, 더 이전의 ‘밀레니엄 세대’에게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밀레니엄 키즈들’과는 연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폰5의 판매 부진으로 일본 디스플레이 생산업체는 관련 부품 생산량을 크게 줄이기로 했다.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아이폰5용 LCD 터치패널의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절반 정도 줄일 예정이다.





번호이동제도



유·무선 통신서비스 이용자가 가입 회사를 변경해도 기존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휴대전화(이동전화)의 경우 2004년 도입됐다. 번호이동은 자사 가입자를 늘리는 한편 경쟁사 가입자를 뺏어와 실질적으로 +2의 효과가 나기 때문에 이동통신사가 막대한 보조금을 써 가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번호이동 건수는 1000만 건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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