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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셜론 업보인가 … 중 화웨이 해킹 공포, 떨고 있는 서방

미국을 비롯한 영국과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서방 5개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냉전이 시작되자 소련과 동구권, 제3세계의 통신망을 감시하는 ‘에셜론’ 시스템을 공동 운영했다. 전 세계 개인 통화와 전신, 인터넷 계정을 해킹해 정보를 입수했다. 미 국가안보국(NSA)은 에셜론을 가동하며 지난 40여 년간 정보통신 기술을 진보시키는 부수 효과를 거뒀다.



전 세계 통신설비 3분의 1 장악
비밀통로 깔아 정보 도둑질 의심
미 하원 “안보 위협 … 제품 쓰지 말라”
로스앨러모스, 컴퓨터 장비 교체

 그 업보일까. 21세기 들어 이들 나라는 자신의 통신 정보를 특정 국가가 도둑질할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 바로 중국이다.



 최근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원자폭탄 발명지로 유명한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가 자신의 컴퓨터 시스템에 설치된 ‘화산(華三)통신’(H3C) 제품 인터넷 교환기를 지난해 말 교체해야 했다. H3C는 중국 화웨이(華爲)사가 미국 ‘3Com’과 합작해 만든 회사다. 2010년 휼렛패커드(HP)가 인수했으나 여전히 중국 항저우(杭州)에 본사를 두고 있고 이 회사 홈페이지에선 화웨이를 주요 협력사로 설명하고 있다.



 로스앨러모스의 조치는 미 하원 정보위원회의 경고에 따른 것이다. 정보위는 지난해 10월 화웨이가 중국 정보기관과 유착했다며 ‘국가 안보의 위협’으로 규정,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 제품을 쓰지 말도록 권고하는 보고서를 냈다. 화웨이는 스웨덴 에릭슨에 이은 세계 2위 규모의 정보통신 부품·설비 업체다. 전 세계 인구 3분의 1가량이 화웨이가 만든 인터넷 서버와 휴대전화 기지국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추정된다.



 서방은 이처럼 광범위한 설비를 이용해 화웨이가 중국 군·정부의 첩보활동을 돕는다는 의심을 품고 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전했다. 캐나다 통신안전 당국도 지난해 9월 화웨이를 조심하라는 경고를 국방부에 전달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호주 정부는 화웨이를 국가 브로드밴드 구축 사업 입찰에서 배제했다. 미국·영국 정부는 화웨이 설비에 백도어(back door·보안이 제거된 비밀통로)가 설치돼 중국 정부나 군이 정보를 빼내간다는 주장을 2000년대 중반부터 제기해왔다.



 미 국방부 전략분석가인 마이클 말루프는 “중국 정부가 백도어를 통해 전 세계 통신망의 80%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화웨이 제품에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있어 손쉽게 데이터를 훔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화웨이에 대한 의심엔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가 2009~2011년 3년간 중국 정부로부터 약 2억500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1988년 화웨이를 설립한 런정페이(任正非) 총재(회장)는 인민해방군에서 엔지니어로 대령까지 지냈고 쑨야팡(孫亞芳) 동사장(이사회장)도 중국 국가안전부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미 하원 보고서는 화웨이 전 직원의 말을 인용해 화웨이가 영업과 인사 문제에서 ‘윗선(정부로 추정)’의 지시를 받고 있다고 기술했다.



 화웨이 측은 보안 위험과 중국 군부와의 관계를 일체 부정한다. 화웨이의 윌리엄 플러머 대외부문 부사장은 “국제 자유·공정무역을 주도해 온 미국이 위험하고 잘못된 느낌만으로 적법한 다국적기업을 핍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백도어(back door)=정보통신 시스템에 비정상적으로 설치된 데이터 이동 경로. 시스템을 처음 만들 때 비밀번호 등을 통한 정상적 인증과정을 거치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몰래 만들어놓거나 프로그램에 특정 코드를 심어 다른 서버로 정보를 보내도록 하는 방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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