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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음악 우울하다네요, 난 안 그런데 …

새로운 사운드에 몰두해온 이이언. “내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길 원하지만 내 음악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는 비현실적 바람에 시달린다”고 했다. [사진 소니뮤직]
카페 안으로 뛰어들어오는 그의 모습이 소년 같았다. 1975년생이니 30대 후반. 그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초현실적 몽환이나 깊은 우울이 묻어있는 예민한 외모였다. 가수 이이언. 2인조 밴드 ‘못’의 멤버이자, 지난해 초 5년여의 공백을 깨고 첫 솔로앨범 ‘길트 프리’로 성공적으로 컴백한 그다.



미니앨범 낸 가수 이이언

 연세대 전파공학과 출신인 그는 성대결절로 음악활동을 쉬는 동안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뮤직 테크놀로지를 전공했다. ‘길트 프리’는 100% 디지털 사운드 작업으로 선보였다.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오랫동안 그를 기다려온 팬들은 환호했다.



 그가 이번에는 어쿠스틱 리메이크 앨범 ‘리얼라이즈’를 내놓았다. 세련된 감성으로 팝과 재즈, 모던록을 넘나들며, 못에서 솔로 1집까지를 관통한 ‘친숙한 낯설음’이라는 이이언 사운드를 들려준다.



 - 디지털과 아날로그, 극단을 오갔다.



 “방향은 전혀 달랐어도 내 음악은 하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음악적 방법론을 바꿔도 본질은 그대로라는 것.”



 - 어쿠스틱 음반인데, 통상적인 언플러그드와 달리 사운드가 풍성하다.



 “보통 어쿠스틱은 통기타 중심으로 여백의 미를 살린 심플한 편성을 하는데, 기타·피아노·콘트라베이스·드럼을 고정으로 썼다. 기타와 피아노는 서로 겨루는 악기라 재즈풍 편곡에서 함께 안 쓰는 편이다. 새로운 사운드를 시도하고 싶었다.”



 - 리메이크의 의미는 뭔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노래라 기대를 배반하기도, 충족시키기도 하는 쾌감이 있다. 솔로 1집을 5년 만에 내다보니 에너지가 소진됐다. 음악을 길게 하려면 생활인의 자세가 필요하고, 음반도 가능한 한 빠른 주기로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리메이크가 그에 부합한 측면이 있다.”



 - 작사·작곡·편곡·연주·녹음 등 전 과정을 홀로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나로서는 가장 많이 타인을 개입시킨 음반이다. 각 세션들에 재량을 줬다. 디지털 음반인 ‘길트 프리’는 남의 도움이 아예 필요 없었고, 예전에 연주를 부탁할 때도 악보를 일일이 그려 주문하곤 했다. 다른 뮤지션과 대화한 결과를 내 작업에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는지 실험해본 셈이다.”



 - ‘나 홀로 음악’을 고집하는 이유는.



 “마치 교향곡처럼 한 사람(작곡자)의 종합적인 계산 속에 구조를 짜고 이를 정밀하게 맞추는 음악이 좋다. 여러 사람의 협업보다 우월하다고 할 순 없어도,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나만의 개성으로 음악적 다양성을 넓히는 데 기여하지 않을까 한다.”



 - 독자성이 중요한 가치인가.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꾸다가 대학 3학년 때 음악으로 방향을 바꾼 이유도 그래서다. 음악만이 나의 고유성을 드러내고 그런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일 같다.”



 - 실제 성격도 우울한 편인지.



 “내 음악이 우울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나로선 그냥 자연스러운 건데 남들이 우울하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한다. 삶은 근본적으로 비극일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오히려 밝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사교성은 떨어져도 기본적인 사회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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