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잘 쓰는 한 발, 다 쓰는 두 발 어떤 선수 쓰시겠습니까

양발 손흥민(左), 오른발 베컴(右)


지난 12일(한국시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손흥민(21·함부르크)이 오스트리아 빈과의 친선경기에서 터뜨린 골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른발잡이인 그가 왼발로 대포알 슛을 터뜨린 것에 대해 독일 언론은 “손흥민은 오른발과 왼발을 모두 잘 사용하는 선수”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양발을 모두 잘 쓰는 건 손흥민만의 특징이 아니다. 박지성(32·퀸스파크 레인저스)·이청용(25·볼턴) 등 해외파 상당수가 훈련으로 만들어진 ‘후천적 양발잡이’다. 양발을 모두 잘 쓰면 상대 수비수에게 혼란을 주고, 포지션을 옮기기도 쉽다. 이 때문에 한국 선수들에 대한 유럽인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멀티플레이어’다. 한 발을 특별하게 잘 쓰는 ‘스페셜리스트’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스페셜리스트와 멀티플레이어 중 어느 쪽이 나을까.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공격 루트가 점차 다변화하고 있다. 현대 축구에서 양발을 쓰는 선수들이 선호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은 “좌우 미드필더를 바꾸는 스위칭 플레이나 스페인 대표팀이 쓰는 ‘제로톱’처럼 공격수는 수비수를 끌어내리며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 자리에 윙어나 미드필더가 들어가 득점을 노린다. 이 같은 멀티플레이에는 양발잡이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지네딘 지단(41·은퇴)이나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9), 한국의 김두현(31·수원) 등이 대표적인 양발잡이로 꼽힌다. 이들은 어느 자리에서나 활용가치가 높았다.



 스페셜리스트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다. 이상윤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한 발을 충분히 잘 쓴다면 반드시 양발을 다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우리 선수 중 양발잡이가 많다고 하지만 두 발의 사용 능력이 모두 탁월한 경우는 많지 않다. 양발 능력이 70대70 정도라면, (다른 한 발의 능력이 조금 떨어져도) 한 발이 100인 경우가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에고 마라도나(53·아르헨티나)는 왼발에 비해 오른발 사용 능력이 20%에 불과했지만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됐다. 브라질 올림픽팀 코치를 역임한 모아시르 전 대구 FC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양발을 자유자재로 써 놀랐다”면서도 “남미엔 한 발을 ‘아주’ 잘 쓰는 선수가 많다”고 뼈있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멀티플레이어 박지성은 스페셜리스트에 대한 동경을 나타낸 적이 있다. 그는 2010년 펴낸 자서전 『나를 버리다』에서 “한국 선수들은 대체로 양발을 다 잘 쓴다. 어릴 때부터 양발을 다 쓰도록 훈련을 받기 때문”이라며 “멀티플레이어뿐 아니라 한 발을 월등하게 잘 쓰는 스페셜리스트도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왼발의 마법사’ 라이언 긱스(웨일스)나 ‘황금 오른발’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 같은 특별한 선수가 우리나라에서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당장의 경쟁에선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하지만 더 높은 수준에서는 스페셜리스트가 더 빛을 낼 수 있다는 뜻이었다.



 한준희 위원은 “선수들을 멀티포지션에 세우기 위해 양발을 모두 쓰는 훈련을 한다. 외국도 물론 그렇지만 한국보단 선수의 개성을 중시한다”며 “우리는 전술적 필요에 의해 개성을 희생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손애성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태그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