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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다시 본 한국

박태희
경제부문 기자
국제건축박람회, 세계콘크리트박람회, 세계신발박람회, 심지어 나이트클럽&바 박람회까지. 카지노 메카에서 컨벤션의 도시로 변신 중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크고 작은 박람회가 연중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전 세계 산업계도 1년 내내 라스베이거스를 주목한다.

 이곳에서 지난 8~11일(현지시간)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주인공은 단연 ‘한국(KOREA)’이었다. 삼성전자·LG전자 부스에는 걷기 힘들 정도로 관람객이 몰렸다. 행사장 주변에선 “한국 기업들이 빠지면 CES의 흥행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오갔다.

 삼성전자의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 땐 진풍경도 벌어졌다.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수백 명의 외신기자가 몰려드는 바람에 이들 간에 줄서기 순서를 놓고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LG전자도 관심이 쏠린 건 마찬가지다. 부스 입구에 55인치 디스플레이 122장을 이어 붙여 만든 초대형 스크린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3D 안경을 쓰고 영상을 감상하던 관람객들은 우주 행성이 자신을 향해 돌진해 오는 듯한 장면에 몸을 움찔하며 ‘놀랍다’를 연발했다. 자동차관에선 음성 인식 같은 첨단 IT기술이 적용된 현대 컨셉트카가 큰 화제가 됐다.

 한국 업체 부스에는 몇 해 전만 해도 ‘기술적 스승’이라 불리던 일본의 소니·파나소닉 관계자들도 대거 방문했다. 삼성전자 ‘3D 듀얼뷰’ 코너에서 소니 로고가 새겨진 출입증을 목에 건 한 남성은 한참을 감상하고 돌아서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듀얼뷰는 한 화면에서 3D로 아내는 드라마, 남편은 스포츠 중계를 따로 감상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일본 업체들은 아직 이 기술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 전시관 사이에 설치된 소공연장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음악 역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었다. 한 백인 여성은 전주만 듣고도 흥에 겨워 말춤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처럼 CES에서 외국인들이 한국 기업에 보내는 찬사를 듣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이들 대기업이 요즘 국내에서 듣는 ‘서운한’ 평가를 떠올리면 같은 회사인가 싶을 정도다. 사실 국내 대기업들은 요즘 잔뜩 주눅이 들어 있다. 제 몫 챙기기에 급급한 나머지 중소기업 등 사회적 약자들은 나 몰라라 한다는 비판이 어느 때보다 거센 탓이다. 이처럼 안팎으로 국내 기업의 이미지가 전혀 달리 비춰지는 상황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 동안 대다수 국민, 소비자들에게 소홀하지는 않았나 돌아볼 일이다. 안에서 박수와 성원을 듣고, 글로벌 무대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치는 기업, 그게 진정한 국가대표 기업이기 때문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박태희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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