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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겨울방학 아이와 잘 지내기

 방학은 아이의 모습을 잘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나치게 산만하지는 않은지’ ‘나이에 맞게 차근차근 생각할 수 있는지’ ‘책상 앞에 잘 앉아 있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기본 과제를 잘 수행해내는지’ ‘컴퓨터게임이나 스마트폰에 너무 몰두하는 건 아닌지’ 등을 관찰해서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방학동안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우선, 아이와 대화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한다. 하루에 30분 이상 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상현장에서 아이와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면 몇 마디를 이어가지 못하고 어색해 하는 부모들을 많이 만난다. “학교는 잘 다녀왔니?” “숙제했니?” 등의 질문과 “빨리 학원가” “빨리 숙제해” 같은 지시에는 익숙하지만 자녀의 생각과 감정을 알 수 있는 대화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먼저 자녀와 친해져야 한다. 자녀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하면서 많이 놀아 줘야 한다. 방학 때는 하루에 최소한 30분은 놀아주도록 한다. TV·컴퓨터·스마트폰도 끄고 아이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르치려는 태도를 버리고 대화한다. 아이에게 정해진 답을 요구하지 말고 즐거운 상상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와의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아이들은 어릴 때 부모와 경험했던 재미있고 좋았던 추억으로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어려움과 좌절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 먼저 아이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디를 가고 싶은지 물어본다. 집 근처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부모가 큰 마음을 먹고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서 아이와 같이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책보다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게임에 더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독서를 놀이처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들과 서점에 같이 가서 책을 직접 보고 고르게 해 스스로 읽을 수 있게 도와준다.

 좋은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빡빡하게 계획을 세워 놓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정도의 시간표를 만들어 주되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설정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고 정해진 시간에 부모와 같이 식사 한다는 정도의 비교적 쉬운 규칙을 정한다.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도 방학을 이용해 지도해야 하는 것 중 하나다. 최근 자기 조절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TV나 PC나 스마트폰 게임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경향이 있는데 못하게만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효율적인 시간 배분 훈련을 통해 자기 조절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정해둔 시간표에 맞춰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줘야 한다. 1시간 게임을 허락하되 그 시간이 지나면 그만하도 약속을 지키게 한다. 할당 시간은 아이와의 합의(약속)를 전제로 한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일의 가치 판단이 어려운 아이에게 무조건 하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는 싫지만 해야 하는 일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게임에 몰두하는 아이들은 그것이 세상과 소통하는 또 다른 통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 통로를 억지로 닫아 버리기보다는 부모가 함께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어떤 게임인지 아빠도 가르쳐 줘” “한번 같이 해 보자” “이럴 땐 어떻게 하지?” 함께 공유하면서 조절함는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 자녀와 친밀해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노력과 관심에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다양한 교육과 치료 방법을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을 권한다.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오은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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