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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에 적응 잘하려면

KB국민은행 직원이 시니어 고객에게 은퇴설계에 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직장에서 은퇴한지 1년 가까이 지난 김모(58)씨. 퇴직금을 두둑히 받은데다 현역시절 노후준비를 착실히 해와 생활비 걱정은 없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퇴직 후 6개월은 꿈같은 시간이었다. 회사일에 바빠 만나지 못했던 고교·대학 동기들과 자주 어울렸고 부인과도 가끔씩 여행도 다녔다. 하지만 그런 생활은 얼마가지 못했다. 퇴직한지 6개월쯤되자 회사동료들의 연락이 뜸해지고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취미활동을 하지 않아 하루 하루가 점점 길게만 느껴졌다. 주위에선 재취업을 권하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김씨처럼 은퇴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는 베이비 부머가 많다. 직장이란 굴레에서 벗어나 마음껏 자유를 누리게 되는 은퇴자들은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나태해지기 시작한다. 마침내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 헛되이 낭비하면서 무절제한 삶을 살게 된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요즘 은퇴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유시간의 활용문제다. 대개 제2의 인생설계에 대한 준비없이 직장을 나왔기 때문이다. 시간을 가치있고 보람되게 쓰는 라이프사이클을 유지하는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은퇴설계는 재무적인 것과 비재무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보통 재무적설계에만 초점을 맞추고 비재무적 설계는 재무적 설계의 하위개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다 보니 노후의 기본 생활비 마련은 얼추 해결하면서도 재취업이나 여가활동 등의 비재무적 측면에선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비재무적 설계도 재무적 설계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더구나 평균 수명이 늘어나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는 은퇴기간이 현역기간 못지 않게 길어짐을 의미한다. 비재무적인 준비를 소홀히하면 오래 사는 데 따른 리스크도 그만큼 커진다는 이야기다.

비재무적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싶고 좋아하는 일을 찾는 작업이다. 다음으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을 하는 것이고 친구라든가 가정 등 인간 관계의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취미나 봉사활동, 평생학습 등 여가활동에 관한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이런 준비과정을 개인적으로 추진하기 힘들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최근엔 은행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여러가지 은퇴설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예비은퇴자나 은퇴자들 공략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말 생애주기별 맞춤형 노후준비진단 및 설계서비스인 ‘KB골든 라이프’서비스를 론칭해 운영해 오고있다. 재무적 자산관리 뿐 아니라 건강·여가·재취업·창업 등 비재무적 분야도 포함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은 ‘KB골든 라이프 아카데미’를 세웠다. 여성노후교실, 노후설계 강좌, 재취업·창업교육, 시니어의 관심이 큰 스마트폰 강좌등 은퇴 후 제2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있다. 노후준비진단 및 설계서비스가 가능한 ‘KB골든라이프’ 시스템도 개발했다. 노후준비 뿐아니라 건강, 사회적관계 등 비재무적 노후준비를 포함한 복합적 준비도를 고객별로 진단하고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

KB국민은행은 이 외에도 지난 8월 시니어 특화 PB센터인 골드시니어센터를 금융권 최초로 오픈해 시니어의 니즈에 부합하는 특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내 혈압특정기와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하고 여행·문화·쇼핑 등 다양한 생활분야 상담과 예약에 대한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노후준비 전용 통장인 ‘KB골든라이프적금’도 판매하고 있다. 이 적금은 은퇴후 공적연금 지급시기전까지를 대비할 수 있는 가교형 상품으로 장기간 적립을 통해 목돈을 마련하고 이를 다시 매월 월리금 형태로 나누어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월 저축가능금액은 1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후 생존기간이 길어진 만큼 은퇴후 제2 인생을 위해 재취업 등 다양한 사회활동 프로그램은 물론 시니어 특성을 고려한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사진=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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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