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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인 재조명한『영웅』출간 조강환 한국방송통신연구원장

조강환 한국방송통신연구원장이 서울 마포에 있는 위암장지연선생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한국사 위인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류(韓流)는 수천년 전 선조들의 활약에서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1545~1598) 장군은 자살한겁니다.”

 조강환(73) 방송통신연구원장이 쓴 역사서 『영웅(부제: 세계사에 빛나는 한국인)』에서 “충무공이 노량해전에서 왜군의 유탄에 맞아 숨진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을 마치도록 스스로 실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그 근거로 당시 상황을 묘사한 10가지 사료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임진왜란 마지막 날 자정에 충무공이 노량해협으로 출전하기 직전 ‘조국을 구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을 기꺼이 바치겠다’며 기도하는 모습이다. ▶ 명나라 제독 진린이 “전날 밤 동방의 장군 별이 희미해졌다. 장군에게 화가 미칠 것 같으니 대비하라’고 말했으나 충무공은 “내가 죽고 사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대답한 일 ▶ 충무공이 탄 전함의 대장 깃발이 부러졌을 때 출전을 중단하던 당시 관행을 무시하고 강행한 점 ▶ 충무공이 전함을 앞으로 몰고 나가 갑옷을 벗고 총알과 화살이 오가는 함상에 올라 지휘한 모습. 당시 왜군의 조총 사거리는 50미터 정도며 정확도도 낮았다. ▶ 적탄을 맞은 뒤 방패로 자신을 가리게 해 죽음을 알리지 못하도록 한 명령 ▶ 왜군에게 퇴로를 열어주라는 선조의 명령을 거부하고 출전한 행동 ^왕권의 안위보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백성을 위해 철군하는 왜군까지 섬멸해야 한다는 생각 ▶ 의병장 김덕룡이 모략을 받아 처형되는 모습을 보고 조정에 실망한 의병장들이 해산해 숨어버렸으며 종전 뒤 훈공다툼과 당파싸움에서 자신도 희생당할 것으로 내다본 점 ▶ 임금을 업신여기고 명에 따라 적을 쫓지않으며 남의 공을 뺏었다는 등의 죄를 물어충무공의 처형을 명한 선조의 행동 ▶ 왜군의 재침 야욕을 꺾어야 전쟁이 재발하지 않을 거라는 충무공의 결심 등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일으킨 도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1536~1598)가 죽자 왜군은 전쟁을 지속하기 어려워졌죠.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조선 조정과 명나라 장군들에게 뇌물을 바치며 철군할 퇴로를 열어달라고 로비를 벌였어요. 하지만 충무공은 길을 내주라는 선조와 명나라 장군들의 명을 거부했습니다. ‘침략의 야욕을 버리지 않는 왜군을 돌려보내면 다시 쳐들어 올 것이며 백성만 희생당하는 결과가 반복될 뿐’이라고 판단한 거죠. 게다가 선조는 왕권 불안을 우려해 국민적 인기가 높아진 이순신을 제거하려고 했고요. 충무공은 자신을 산화시켜 이 모든 전쟁과 갈등을 끝내야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 결과 300여 년 동안 조선·명·일본 3국의 평화가 유지될 수 있었던 거죠.”

 조 원장은 이처럼 동아시아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았지만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위인 33인을 선별해 사료를 분석했다. 1장 ‘대왕의 포부와 지혜를 실현하다’ 편에서는 광개토대왕을 선두로, 북연의 황제가 된 고구려인 고운, 삼국을 통일한 문무대왕,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 산동지역 15개주에 왕국을 건설한 이정기, 금나라 시조황제가 된 김함보, 국제문화교류 선각자 충선왕, 노예의 인권보호를 법으로까지 정한 세종대왕 등을 얘기하고 있다. 2장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를 호령하다’ 편에선 수나라의 멸망을 이끈 을지문덕 장군, 중원천지를 호령한 연개소문, 72개국을 정벌한 고선지, 국제교역해상왕 장보고, 동양평화를 외친 안중근 등을 그리고 있다. 3장 ‘한류는 일찍부터 펼쳐졌다’ 편에선 일본에 한자와 유학을 전수한 왕인, 동양 3대 미술품인 금당벽화를 그린 담징, 고려청자를 만든 도공, 세계 최초 금속활자를 만든 고려인, 일본 유학과 통치철학의 기반이 된 이황 등을 소개한다. 4장 ‘불교 대중화 세계화를 이루다’ 편에선 일본 불교에 영향을 미친 승랑, 불교의 세계화·대중화·국제교류를 선도한 원측·원효·의천,『 왕오천축국전』을 쓴 혜초, 지장보살 김교각 등을 안내하고 있다.

 “ 『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 인물(중국리한 저)』 책엔 기독교 예언자 모세, 인도를 통일한 아소카, 철학자인 베이컨과 데카르트 등도 언급돼 있어요. 유네스코가 세계 문맹퇴치사업 공로자에게 주는 상의 이름이 된 세종대왕이나 충무공 등은 언급조차 없는 점이 아쉬웠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가수 싸이 등이 한류(韓流) 붐을 일으키고 있는데 선조들은 수 천년 전부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왔어요. 요즘 일본에선 ‘왕인이 한국인이 아니다. 금당벽화를 담징이 그린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위인들에 대한 역사관을 재정립해야 할 때입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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