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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관 물망 최대석 "내 잘못은 아니지만…"

대통령직인수위 외교국방통일 분과 위원인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이 사퇴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최 위원이 12일 일신상의 이유로 인수위원직 사의표명을 했고 오늘 박근혜 당선인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의 인수위 시절 인천시로부터 장어 향응을 받은 자문위원 2명이 사임한 적은 있지만 인수위원이 사퇴한 건 처음이다.

 최 위원은 12일 오후 5시30분 김용준 인수위원장에게 먼저 사의를 표명한 뒤 동료들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는 “제 자신의 직접적인 잘못은 아니지만… 말하기 곤란하다”는 말을 남기고 사무실을 떠났다. 지난 6일 박근혜 당선인으로부터 인수위원 임명장을 받은 지 엿새 만이다.

 윤창중 대변인은 기자들이 사퇴배경을 묻자 “제가 알고는 있지만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신중해야 된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최 위원은 새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 등 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예상돼왔다. 그런 최 위원이 14일 외교통상부와 16일 통일부 업무보고를 앞두고 사퇴한 것이다.

최대석
 인수위 안팎에서는 최 위원이 주변의 재산 문제 등으로 사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당선인 측이 현재 장관 후보 등을 놓고 그물망 같은 인사검증 작업을 벌이다 문제를 포착하고 최 위원의 용퇴를 이끌어 냈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인수위 활동이 본격화될 때 재산 문제가 논란이 될 경우 박근혜 당선인이나 인수위에 부담을 줄 수 있었음을 감안해 조기에 인수위 활동을 접게 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제 자신의 직접 잘못은 아니다”라는 그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본인보다 친인척과 관련된 말 못할 사정이 생겼을 수 있다는 추정이다. 한 지인은 “최 위원이 상당한 재력을 갖고 있는 점 때문에 주변에선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했으나 정작 최 위원은 ‘아마 나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의 부인은 재벌가(GS그룹) 출신이다. 인수위 주변에선 친인척의 부동산 등에 말끔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클레어몬트대 정치학 박사인 최 위원은 통일연구원과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를 거쳐 2007년 이화여대로 옮겼다. 7∼8년 전부터 통일·남북관계 분야에서 박 당선인의 자문 역할을 해왔다. 2010년 12월 출범한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도 참여했다. 지난 대선 때는 박 당선인 대선 캠프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 참여해 통일 분야에서 핵심 브레인 역할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시절 공화당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최재구 국회 부의장의 아들이다. 박 당선인과는 2대에 걸쳐 인연을 맺고 있다.

 최 위원은 통일 관련 학계에서 비둘기파로 분류돼왔다. 대북지원 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 공동대표도 지냈다. 최근 한 세미나에선 북한 신년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원칙 있는 대북 포용정책이 필요하다는 지론을 펼쳐왔다. 한 북한 전문가는 “지난해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참석한 자문회의에서 최 위원이 ‘5·24 대북제재 조치를 해제하라’고 요구해 분위기가 썰렁해진 일도 있었다”고 했다.

 이런 정황 때문에 인수위 내부에 정책노선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최 위원의 사의표명이 인수위 외교국방통일 분과에 5명의 전문위원·실무위원이 합류(11일)한 다음 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보수 성향의 다른 위원들과 엇박자를 낸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인수위 관계자는 “갈등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최 위원은 지난 8일까지만 해도 한 학술세미나에 초청받아 학자들의 주문내용을 꼼꼼히 적어 “잘 반영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의 한 지인은 “이명박 정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으로 일할 때 회의 발간물의 편집 방향을 둘러싸고 자신과 친한 한 위원이 도중에 탈락하자 최 위원은 ‘나도 그만두겠다’며 나가버리더라”고 말했다. 최 위원은 13일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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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