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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TV 800만 가구 아직도 아날로그 화질

서울 영등포동에 사는 최순희(50)씨는 지난해 큰맘 먹고 32인치 디지털TV를 장만했다. 지난해 마지막 날 전면 시작된 고화질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서였다. 하지만 최씨가 즐겨보는 케이블 드라마 채널은 여전히 화질이 흐릿하다.

 최씨는 케이블방송사에 화질에 대한 불만을 문의했다. 답변이 황당했다. 이번 디지털 전환은 지상파방송을 안테나로 수신해 보는 시청자들을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는 지금보다 3배쯤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와 케이블 방송사에는 이와 비슷한 항의성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 방송 사각지대=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는 현재 전국 1000만 명(800만 가구)에 이른다. 방통위는 전체 1734만 시청가구의 99.7%가 디지털방송을 보게 됐다고 발표했지만 2가구 중 1가구는 사실상 디지털 사각지대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인하대 김대호(언론정보학) 교수는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들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차기 정부는 이들에 대한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학계에서는 당선인의 공약대로 유료방송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전남대 주정민(신문방송학) 교수는 “방통위가 지상파에만 허용한 8VSB 전송방식을 케이블에도 적용하면 당장 500만 가구 이상이 추가 비용 없이 케이블 채널을 고화질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방식이 도입될 경우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라도 디지털 TV만 있으면 17-1, 24-1 같은 번호 형태로 모든 채널을 고화질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형평성 논란=방통위는 지상파방송 디지털 전환을 위해 2008년부터 총 2248억원을 투입했다. 이중 약 1000억원은 저소득층 디지털TV 구매와 디지털 수신 환경개선 등에 사용됐다. 혜택을 입은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2%인 40만 가구. 똑같은 저소득층이라 할지라도 유료방송을 보는 가구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방통위는 올 6월께 케이블방송사 2~3곳을 선정해 아날로그 가입자를 모두 디지털케이블로 전환시키는 시범사업을 계획 중이다. 예산은 3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지상파의 경우 시범사업에만 122억원이 들어갔다.

봉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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