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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로 웃음 찾았죠 …14세 아람이 특별한 올림픽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하는 최아람양(왼쪽)의 어머니 김정옥씨가 11일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훈련을 마친 딸의 볼을 어루만지고 있다. [김도훈 기자]

지난 11일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행락객들 사이로 노란 조끼를 입은 30~40여 명의 스키어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달 29일 열리는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을 대비해 막바지 훈련에 참가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슈잉(snow shoeing), 알파인 스키 종목 참가 선수들이었다.

스노슈잉 종목 최고령 참가자 장성철씨가 11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훈련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만이 출전하는 올림픽이다. 시각·청각장애인 등이 모두 참가하는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과 구분된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종목의 박영철(35·태백미래학교 체육교사) 코치는 무전기를 통해 “더 숙여. 조금만 더 하면 기록 나온다”며 최아람(14)양을 독려하고 있었다. 박 코치의 제자인 최양은 지적장애인(성인 포함) 중 이 종목 최강자다. 2010년 말 크로스컨트리를 시작했지만 불과 3개월 만인 2011년 열린 제8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출전, 지적장애인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연습에서 5㎞를 주파한 뒤 출발 지점에 도착한 최양은 헉헉대면서도 “하나도 안 힘들고 재미있다. 꼭 1등을 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최양은 2년여 전 스키를 알기 전까지만 해도 말수가 적은 아이였다. 어릴 적부터 친엄마가 아파 뇌성마비인 언니(15)와 동생 2명을 혼자 돌봐야 했다. 초등생 시절 반 친구들로부터 “몸에서 냄새가 나고 말도 잘 못한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다. 수업 시간 내내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집에 오기 일쑤였다. 엄마가 2007년 무렵 세상을 떠난 이후 최양은 웃음을 잃었다. 최양을 세상 밖으로 이끈 사람은 새엄마 김정옥(42)씨와 박영철 코치였다. 새엄마는 마음의 병이 깊은 최양에게 장난을 걸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조곤조곤 물으며 조금씩 다가섰다. 최양도 새엄마의 노력에 마음의 문을 열었다. 지금은 최양이 “엄마, 발목 아파”라며 먼저 투정을 부린다. 박 코치는 2009년 지금의 학교로 전학 온 최양의 뛰어난 운동신경을 눈여겨보고 크로스컨트리를 권했다.

여름에도 매일 학교 근처 스키장을 찾아 두 시간씩 맹훈련을 시켰다.

 스노슈잉 연습은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참가 선수 24명 중 머리 하나가 더 큰 이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눈밭을 달리고 있었다. 이 종목 최고령 참가자 장성철(35)씨다. 스노슈잉은 설피(雪皮·눈밭에서 걸을 때 신는 덧신)와 같은 장비를 신고 눈밭을 달리는 종목이다. 장씨는 훈련 중 1등으로 들어올 때면 주먹을 불끈 쥔 채 팔을 위로 들며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장씨는 여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탄광에서 선탄 작업을 했고 형·누나는 학교에 갈 때마다 집 문을 잠그고 나가야 했다. 간질을 앓아 항상 그늘이 드리워져 있던 장씨의 삶은 2004년 문을 연 태백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축구·사물놀이를 배우며 햇살이 들기 시작했다. 어머니 이병숙(65)씨는 “특히 지난해 초 스노슈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상태가 매우 좋아졌고 같은 해 7월 이후로는 발작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위원회 나경원 위원장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지적장애인이 세상 밖으로 나와 희망을 꿈꾸고, 일반인도 이들과 친숙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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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