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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독감 47개 주로 확산 … 뉴욕도 비상사태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세 살배기 여자아이가 팔에 독감 백신을 맞고 있다. 이날까지 미국 전역에서 최소 20명의 미성년자가 독감으로 사망했다. [보스턴 로이터=뉴시스]

때이른 독감이 미국 대부분 지역을 덮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독감 환자 2만 명이 발생한 뉴욕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2일(현지시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앞으로 한 달 동안 생후 6개월~18세 사이의 환자에게도 약사가 독감 백신을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뉴욕주법은 원래 약사가 면역제나 예방약을 투여할 수 있는 환자 연령대를 18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뉴욕에서 보고된 독감 환자 수는 2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독감 양성 반응을 보였던 4400명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독감으로 인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독감 환자가 전년 대비 10배 늘어난 보스턴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1일 독감으로 인해 사망한 미성년자가 지금까지 최소 2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성인 사망자의 경우 독감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는 집계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망자가 수십 명에 이르는 주가 속출하는 등 전국적으로는 독감 사망자 수가 100명 선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CDC는 “독감 발생 지역이 일주일 만에 41개 주에서 47개 주로 늘어났다”며 “5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미시시피·하와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독감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 “122개 도시에서 질병 사망자 가운데 7.3% 이상이 폐렴이나 감기로 숨졌다”며 “이 비율이 ‘유행’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7.2%를 넘어섰기 때문에 이제 유행성 독감으로 판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독감은 변형 인플루엔자A(H3N2) 바이러스로 다른 변형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과 합병증이 올 확률이 더 높다고 미 CNN 방송은 설명했다. 기침과 콧물·두통·몸살·고열 등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보통 독감이 12월 시작돼 1~2월에 가장 기승을 부리다가 3월이나 4월 초 정도에 잦아드는 것과 비교할 때 이번 독감은 더 빠른 시기인 늦가을 무렵 시작됐다. 독감이 퍼지기 직전에 노로 바이러스 등이 기승을 부려 이미 면역 체계가 취약해진 상태에서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자가 많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비상이 걸린 CDC는 “지난해 11월 중순 현재 독감 백신 접종을 받은 미국인이 전체의 37%인 1억1200만 명에 불과하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올해 백신 생산량은 1억3000만 명분이며, 이 가운데 1억2800만 명 분량이 병원 등에 유통됐다. 천주교 보스턴 대교구에서는 “영성체 예식을 할 때 와인을 나눠 먹지 말고, 평화의 인사를 할 때도 악수 대신 고개 숙여 인사하게 하라”는 지시를 내려 보내기도 했다. CDC는 “독감 극심 지역은 29개에서 24개로 줄었지만 아직 최고점에 달했다고 속단하기는 이르고, 최소 1~2주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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