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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칼럼] 2030년의 세계

조셉 나이
미국 하버드대 교수
20년 뒤 세상은 어떨까.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트렌드 2030』은 미국이든 중국이든, 아니면 다른 대국이든 국제적 주도권을 쥐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개인 권한 강화와 글로벌 중산층의 성장, 국가에서 비공식 네트워크나 연합으로의 권력 분산, 그리고 도시화·이민·노령화와 식량·수자원·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른 인구 변화 등 네 가지 메가트렌드를 반영한다. 각각의 트렌드는 세계를 변화시켜 1750년 이후 서구의 역사적인 부상을 뒤바꿔 놓을 것이다. 글로벌 경제에서 아시아의 비중이 다시 회복되고, 국제와 국내 레벨에서 민주화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다. 미국은 하드와 소프트 파워에서 동급의 여러 나라 가운데 가장 앞선 국가는 되겠지만 일극 체제는 종식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트렌드에 기초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절대 안전하지 않다. 갑작스러운 일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으며 NIC도 ‘게임의 변경자’라고 불리는 것 즉, 앞으로 주요 경향이 단절되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국가 간 분쟁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젊은 인구나 정체성의 정치, 희귀자원 문제에 의해 발생한 국내 갈등이 중동·남아시아·아프리카 같은 지역에서 계속 번질 수 있다. 지역적인 불안이 글로벌 불안정을 누그러뜨리거나 오히려 가속화할 수 있는지의 문제가 잠재적으로 또 하나의 ‘게임의 변경자’ 요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신기술의 영향과 관련한 일련의 문제가 있다. 신기술은 갈등을 악화시킬까, 아니면 기술 개발을 통해 인구 증가, 급속한 도시화와 기후변화에 의한 문제를 적절한 시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줄까.

 마지막 ‘게임의 변경’ 이슈는 미국의 미래 역할이다. NIC의 견해에 따르면 미국 국력의 다면적인 본성은 설사 중국이 미국을 경제적으로 누르더라도(아마 2020년대 초기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30년대까지는 다른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 글로벌 지도국가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NIC는 “미국이 전 세계에서 증대하는 여러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은 미국이 기존의 압도적인 정치적 리더 자리를 내놓을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이는 세계에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NIC의 견해에 따르면 “미국의 붕괴나 갑작스러운 퇴장은 글로벌 무정부주의 기간의 연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안정적인 국제 시스템이나 미국을 대체할 주도적인 강대국이 없는 상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IC는 이 보고서에 앞선 밑그림에서 이 문제를 20여 개국의 지식인과 공직자들과 함께 논의했다. 그런 뒤 전 세계 신흥 강대국 가운데 어느 누구도 나치 독일, 일본 군국주의, 소련의 노선을 추종해 국제질서를 수정하겠다는 나라는 없는 것으로 보고했다. 하지만 이 나라들과 미국의 관계는 모호한 상태다. 이 나라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서 이득을 얻어왔지만 미국의 무례와 일방주의에 속상해 했다. 하지만 미국이 지원하는 국제질서보다 더 나쁜 것은 질서가 전혀 없는 것이다.

 미국이 2030년에 세계가 더욱 평화롭도록 돕는 문제는 곧 집권 2기를 시작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중요한 과제다. 세계는 기후변화, 국경을 넘나드는 테러리즘, 사이버 불안정, 대규모 전염병을 비롯한 국가 범위를 초월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 모두가 해결을 위해선 협력이 필요한 이슈다.

 군사적 배치를 아무리 잘해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안전을 위협하는, 국가 간 새로운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NIC 보고서는 2030년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어떠한 예정된 해답도 없다고 결론 내렸다. 미래에 대한 시나리오가 부드러울지 험악할지는 부분적으로 우리가 오늘 채택하는 정책에 달려 있다.

조셉 나이 미국 하버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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