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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형, 일본 준중형, 미국 대형 ‘제일 잘나가’


직장인 김수현(44)씨는 올해 초 4100만원을 주고 미국 크라이슬러사의 대형 세단인 300C(2012년식)를 중고로 구입했다. 비슷한 가격대의 독일 브랜드 중고차를 사려다 마음을 바꿨다. 독일 브랜드로 산다면 중형차를 골라야 하지만 미국산 차를 사면서 같은 돈에 좀 더 큰 차를 탈 수 있게 돼서다.

 그는 “아이들이 자라고 있어서 어느 정도 크기가 있는 차를 원했는데, 마침 딜러가 같은 값이면 중형이 아니라 대형차를 타지 않겠느냐고 권했다”며 “아무래도 대형인 만큼 실내가 커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수입차 붐으로 중고 수입차 시장도 덩달아 커지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에 큰 차를 타고 싶어 하는 이들은 미국산을, 연비나 편의성을 따지는 이들은 유럽산이나 일본산을 고르는 패턴이 뚜렷해지는 식이다. 같은 중형차라도 수입차 브랜드별로 수천만원씩 차이가 나는 경우가 생기면서 소비자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차급과 차종을 고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수입 중고차 시장의 절대 강자는 유럽산 브랜드들이었다. 국내 최대의 중고차 거래업체 SK엔카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수입 중고차 13만8800대 중 3분의 2 이상(69%)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산 자동차였다. 이어 일본산이 2위(19.2%), 미국산이 3위(11.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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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산 브랜드의 경우 대형보다는 준중형~중형차급이 특히 인기였다. SK엔카 조사 결과 유럽산 차종 중 판매 1위는 BMW의 중형 세단인 뉴5시리즈로 총 8726대가 팔렸다. 이어 BMW의 준중형 세단인 뉴3시리즈(2위·5724대), 아우디의 뉴A6(3위·5044대) 등이 뒤를 이었다. SK엔카 임민경 팀장은 “유럽산 준대형이나 대형 차량은 신차 값이 1억원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중고차라도 대형차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신 준준형 모델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뉴 C 클래스나 BMW의 뉴3 시리즈 등은 고급 이미지가 뚜렷한 덕에 이들 모델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준중형 차급의 거래도 활발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산의 경우 실속형 소비자들이 많이 찾았다. 같은 일본 브랜드 내에서도 대형차는 거래량 기준 상위 10위 내에 한 종도 들지 못했다.

일본차 모델 중 거래량 1위를 차지한 차종은 준중형 세단인 렉서스 IS250(3143대)이었다. 일본 차의 경우 비슷한 조건의 독일 브랜드 차들보다 차급별로 대체로 500만~1500만원가량 저렴해 특히 ‘가족용 세단’을 원하는 이들이 많이 찾았다. 렉서스 IS250의 경우 2010년 모델의 경우 2600만~2700만원 선에 거래돼 비슷한 연식의 독일산 준중형들보다 500만원가량 저렴했다. 또 2000만원대에서 구입 가능한 중고 인피니티 G35와 2000만원대 중반부터 가격이 형성돼 있는 렉서스 ES350이 각각 거래량 2~3위에 올랐다.

 미국산 중고 수입차는 대형이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의 강세가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미국산 중고 수입차 중 판매대수 1위(2465대)는 대형차인 크라이슬러 300C였다.

대형차임에도 상대적으로 유럽산이나 일본산보다 저렴하다는 게 이 차의 가장 큰 장점. 2012년식을 기준으로 4000만원 선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2위는 포드의 뉴 토러스다. 뉴 토러스는 300C보다 더 저렴하다. 신차 가격도 3825만~4455만원 선이어서 실속 있는 값에 대형차를 몰 수 있어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3위는 크라이슬러의 지프(Jeep) 랭글러가 차지했다. 지난해 SK엔카를 통해서만 739대가 거래됐다. 최근 불어닥친 오토캠핑 바람 등 아웃도어의 인기를 타고 거래량이 더 활발해졌다.

 미국산 중 4위는 캐딜락의 중형차인 올 뉴 CTS(거래량 670대)가, 5위는 크라이슬러의 PT크루저(거래량 546대)가 각각 차지했다. SK엔카 최현석 이사는 “과거엔 중고 수입차 대부분이 중형이나 준중형 세단이었지만 최근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앞으로 가격대가 낮아진 수입차가 더 많이 출시되면 소비자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중고 수입차를 고르는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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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