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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Focus] No! 노키아 안 죽었어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가 MS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루미아920을 소개하고 있다. 노키아는 루미아의 판매가 늘어 1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뉴욕 블룸버그]

핀란드의 휴대전화 제조사 노키아가 1년 만에 적자에서 탈출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2년여간 이어온 제품 혁신의 결과다. 이를 주도한 건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스티븐 엘롭(50) 최고경영자(CEO)다.

 엘롭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루미아의 판매량이 440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290만 대) 대비 50% 늘었다”며 “오는 24일 발표할 4분기 제품·서비스 부문 영업이익률은 최대 2%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10일 전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최대 -10%의 이익률을 뒤집는 결과다. 제품·서비스 부문은 노키아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해 3분기 -19%의 영입이익률을 기록하며 노키아 전체의 실적을 끌어내린 주범이기도 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노키아는 지난해 4분기 총 66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약 80억4500만 유로의 매출에 7090만 유로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10일 뉴욕시장에서 노키아 주가는 전일보다 19%나 급등한 주당 4.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의 사상 최저치(1.69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오른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엘롭 CEO가 주도한 혁신 노력이 점차 결실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MS의 비즈니스 부문 대표를 맡던 엘롭은 2010년 노키아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당시 노키아 이사회 회장이자 전 CEO인 요르마 오릴라는 엘롭을 “혁신과 효율적 사업 수행의 적임자”로 소개했다. 그는 취임 직후 노키아의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 심비안을 버리고 MS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10월 윈도폰8 운영체제를 탑재한 루미아920과 루미아820을 잇따라 출시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지난달에는 핀란드 헬싱키 본사 건물을 1억7000만 유로에 매각했다. 전체 직원의 20%인 1만여 명을 구조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키아가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닐 머스턴 런던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 애널리스트는 “노키아는 여전히 삼성의 갤럭시S3와 애플의 아이폰5에 대항할 킬러 제품이 부족하다”며 “올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6%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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