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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엔저

엔화가치가 급속히 하락해 수출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일본 엔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2.6% 절하됐다. 지난 2일 달러당 86.66엔에서 11일 88.91엔으로 가치가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동안 달러당 원화가치는 1063.5원에서 1054.7원으로 0.83% 높아졌다. 엔화의 변동폭이 원화보다 3배나 더 컸다. 일본 아베 정권의 ‘돈 풀기 전쟁’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20조2000억 엔(약 24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확정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는 11.28% 하락하고 원화가치는 7.37% 올랐는데 새해 들어 변동폭이 더 커지고 있다”며 “길게 볼 때 엔화는 계속 하락 추세일 것”이라고 밝혔다.

 엔저와 원고가 함께 진행되며 일부 수출업종의 가격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수출기업 경기실사지수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수출 경쟁이 심한 석유류와 화학 철강제품이 엔저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진단했다. 자동차 부품과 완성차도 대표적인 피해 업종으로 꼽힌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차 업체가 실제로 경쟁력에 영향을 받는 환율은 달러당 90엔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엔화가치 하락 속도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엔화가치가 워낙 빨리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구매력 기준으로 단기 엔화 환율은 달러당 85~92엔”이라며 “원고 엔저가 완만히 진행되고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 우리 산업에는 큰 충격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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