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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버티자' 수입차, 단종 1달 전에 샀더니





김태진 기자의 Car Talk 쏟아지는 단종 차 실속 구매법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올해도 신차 풍년이다. 부분 변경 모델을 포함하면 국산차 20여 종, 수입차 40여 종 등 60여 종이 쏟아진다. 특히 몇 년 새 국내 시장을 달구는 수입차는 신차 풍년이다. 피아트 같은 새로운 브랜드와 종전에 없던 세그먼트의 신차가 첫선을 보인다.



신차가 많다는 건 생산을 종료하는 단종(斷種) 차도 적잖다는 뜻이다. 통상 신차 교체 주기는 5∼7년이다. 2005년 출시한 기아 그랜드 카니발처럼 국내 경쟁 모델이 없어 8년째 장수하기도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분야는 6년을 넘기기 어렵다.



단종 차는 한물간 차로 치부되지만 가격 할인 폭이 크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중고차 값 역시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 생산을 멈추는 동시에 중고차 값은 통상 10% 정도 내린다. 또 신차에 처음 달린 첨단장비를 추가로 달 수 없다. 단종하면 색상이나 옵션도 기존 재고에서 골라야 해 선택 폭이 줄어든다. 그렇지만 단종 차의 장점은 할인 이외에도 적잖다. 5, 6년 이상 생산되면서 갈고 닦아 품질만큼은 보증받았다고 할 수 있다. 신차 출시 직후 부족한 내구성 등을 보완한 차라는 얘기다. 국내 메이커들이 통상 신차를 내놓으면서 평균 10% 정도 가격을 올리는 것에 비춰보면 가격 경쟁력도 있다. 또 한 가지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처럼 기존 디자인에 대한 선호가 더 큰 경우도 더러 있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무엇보다 단종 차의 애프터 서비스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양난수 홍보팀장은 “생산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8년 동안 의무적으로 부품을 공급하게 돼 있다. 부품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10년치 이상의 부품 재고를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단종 차는 수십 년 된 ‘올드카’와 달라서 AS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이야기다.



신차 수명 5∼7년, 짧아지는 추세

현대자동차는 대형 세단 제네시스의 2세대 모델을 하반기에 내놓는다. 이에 따라 기존 제네시스는 연초부터 200만원 이상 할인해 주는 대리점이 많다. 신차는 네 바퀴 굴림 방식과 세계 첫 10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는 게 기존 모델과의 최대 차별점이다. 각종 외신에 주행 테스트 장면이 노출되는 바람에 디자인도 공개된 셈이다. 유럽 고급차를 능가하는 첨단 편의장치를 보강해 중형 수입 세단과 한판 승부를 벌일 태세다. 그만큼 가격 인상폭이 클 듯하다.



기아자동차의 관심 단종 차는 연말께 나올 그랜드 카니발이다. 8년째 장수한 국내 유일의 9,11인승 슬라이딩 도어형 레저차량(RV)이다. 3000만원대 후반 가격에다 고속도로 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다는 점, 넓은 실내공간과 중형 세단 수준의 승차감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어 왔다. 기아차는 하반기 가격 할인 같은 판촉을 검토하지만 이미 대리점에서 100만∼200만원 할인해 주는 경우가 있다. 국내보다 미국에서 더 인기인 쏘울도 하반기 단종되고 2세대 모델이 나온다. 이미 지난해 해외 모터쇼에서 차세대 컨셉트카가 소개됐다. 앙증맞은 디자인이 더 귀엽고 날쌘돌이 모습으로 변신한다. 구형은 5% 정도 깎아줘 하반기 대폭 할인 가능성이 크다.

디자인이 평범해 재미를 못 봤다는 7인승 RV 카렌스가 상반기 풀모델 체인지를 한다.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됐다. 디자인의 역동성을 살리고, 앞뒤 바퀴 간 거리(휠베이스)를 늘려 실내공간을 넓혔다. 파리모터쇼 공개 수치를 보면 2.0L 가솔린 엔진(162마력, 19.8㎏·m의 토크)과 1.7L 디젤이 나올 전망이다.



한국GM은 800만원대 경상용차 다마스·라보를 연말 단종한다. 불황기에 차에서 어묵·커피를 파는 소액 서민 창업용 차량으로 인기를 모았던 차종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배기가스자가진단장치(OBD) 규격이 강화돼 이를 맞출 수 없게 됐다. 중고차 전문 사이트 엔카의 임민경 팀장은 “한국GM이 후속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 없어 단종되더라도 이들 차량의 중고차 가격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년 무이자 등 좋은 조건도 적지 않아

쌍용자동차는 내장과 외관을 확 바꾼 RV 로디우스 신형을 상반기에 내놓는다. 차체는 그대로지만 디자인과 내장을 풀모델 체인지 수준으로 바꿔 기아 그랜드 카니발에 필적할 상품성을 확보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수입차는 단종하면서 할인 폭을 키워 재고를 소진해 왔다. 따라서 마지막까지 기다려 단종 차를 사는 게 신차 구입보다 유리할 때가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단종 차는 해치백 시장의 절대 강자 폴크스바겐 골프다. 골프는 유럽 소형차 시장 판매 1위를 지켜온 세계적 모델이다. 기존 6세대 골프는 뛰어난 연비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3000만원대 대중 수입차 시장의 지존으로 군림해 왔다. 독일에서 지난해 11월 7세대 신형이 나왔고, 한국에는 하반기에 상륙한다. 신차는 전면의 느낌이 더 날렵해졌다. 차체가 커진 데 비해 몸무게는 기존 모델보다 100㎏까지 줄여 연비가 10% 이상 좋아졌다고 한다. 가격은 1.6L 디젤을 기준으로 지금과 엇비슷한 30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7세대가 나왔다는 소식에 국내 딜러들은 기존 차를 5% 정도 할인해 팔고 있다. 2009년 신형 골프가 나왔을 때 딜러들은 구형을 최고 20%까지 깎아 팔았다. 따라서 단종 직전 한두 달은 15% 이상 할인할 가능성이 크다. 6세대 골프의 뛰어난 상품성을 감안하면 정가 3110만원인 1.6L 디젤 모델을 대폭 할인받아 2500만원 안팎 가격에 구입하는 것도 실속 있다.



벤츠를 대표하는 중형차 E클래스도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이 나오면서 하반기에 단종된다. 독일에서는 3월부터 신차를 판다. 전조등이 일체형으로 바뀌고 근육질 남성 느낌이 강화됐다. 국내 벤츠 딜러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3년 무이자 판매 같은 호조건을 내걸고 마지막 바람몰이에 나섰다. 신차에는 특이하게 프랑스 르노가 개발한 1.6L 디젤 엔진을 처음으로 얹는다. S클래스는 올 하반기 유럽에서 신형이 나온다. 한국에는 내년 상반기 도입될 예정이다.



럭셔리 SUV의 ‘거함’ 레인지로버는 다음달 단종된다. 4세대 신형 모델은 SUV 가운데 세계 처음으로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를 적용했다. 2.5t이 넘는 기존 모델보다 무려 420㎏을 감량해 연비와 핸들링 성능이 부쩍 좋아졌다. 기존 모델은 엔진 종류에 따라 1000만원 이상 할인해 판다.



단종 차는 해외에서 인기인 경우가 많다. 국내 설비를 해외 공장으로 이관해 개발비나 투자비가 들지 않아 팔면 팔수록 이득인 차다. 경쟁력은 당연히 엄청나게 싼 가격이다. 대표적인 게 중국 내 인기 차종인 아반떼XD·HD, EF·NF쏘나타다. 국내 단종 후 5년 이상 된 차다. 이 밖에 이집트에서 인기인 현대 베르나(2010년 단종)와 중동·북아프리카에서 팔리는 한국GM 젠트라(2010년)가 있다.





김태진 기자 t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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