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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잃고 덜 벌자 … 금리+α 수익 목표”

‘자타 공인’ 가치투자자, 이채원(49·사진)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은 지난해 증시의 승자였다. 그가 이끄는 한국밸류운용은 ‘2012 중앙일보 제로인 펀드 평가’에서 자산운용사 수익률 1위를 했다. 대부분의 가치투자자가 선호하는 중소형주와 소비재 관련주가 많이 오르면서다.

 이 같은 성적에 큰 몫을 한 주식이 또 있다. 삼성전자다. 과거 ‘가치투자자 이채원’은 삼성전자를 단 한 주도 안 샀었다. ‘가치에 비해 비싸다’고 했다. 그랬던 그가 변한 것일까. 이 부사장은 “지금 삼성전자는 가치주”라고 말했다. 주가보다 이익이 더 빨리 늘었고 이익의 질도 좋아졌다는 이유였다.

 -예전엔 삼성전자는 안 산다고 했었다.

 “2006년 한국밸류운용에서 ‘10년 투자’ 펀드를 시작한 이후 2011년까지 한 주도 안 샀다. 그 시기 삼성전자는 경기민감주였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는 경기순환에 따라 변동이 극심했다.”

 - 그래도 실적이 좋을 땐 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가치투자는 현재 주가와 가치의 괴리에서 이익을 추구한다. 좋은 기업인데 알려지지 않았거나, 거래량이 적다거나 할 때 괴리가 생긴다. 과거 삼성전자는 경기를 탔을 뿐만 아니라 괴리가 없었다.”

 -지금은 펀드 편입종목 중 삼성전자 비중이 제일 높다. 뭐가 달라졌나.

 “스마트폰은 자동차나 TV와 달리 교체주기가 1년인, 일종의 필수 소비재다. 반도체시장에선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됐다. 삼성전자가 생산을 줄이면 반도체 값이 오른다. 이러면 더 이상 경기순환주가 아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이익 대비 주가가 낮아질 때마다 꾸준히 사모았다.”

 - 그렇지만 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 업종이고, IT는 속성상 부침이 심하다.

 “기술 변화가 빠른 산업이라는 단점은 분명하다. 그래서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본다. 가격이 쌀 때는 위험하지 않다. 삼성전자가 올해 증권가 기대처럼 36조원의 영업이익을 낸다면 주가가 200만원이 돼도 괜찮다.”

 -최근 삼성전자 실적은 계속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 언제까지 그럴까.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얼마나 더 갈지 아무도 모른다. ‘애플을 완전히 눌렀다’ 같은 장밋빛 얘기가 잦아질수록 가치투자자는 두렵다. 정점이 가까워졌나 싶어서다.”

 -펀드 편입 종목이 많이 바뀌었나.

 “지난해 9월 이후 투자종목을 꾸준히 교체했다. 한때 펀드에 중소형주를 90% 채운 적도 있었다. 지금은 소비재주·통신주 등 대형 가치주 비중이 높다.”

 -지난해 중소형주가 급등한 덕에 가치주 펀드 수익률이 높았다. 올해도 기대해도 될까.

 “14년간 통계를 보면 대형주가 중소형주 대비 평균 65% 비싸게(PBR, 주가순자산비율 기준) 거래됐다. 주기를 두고 순환한다. 큰 위기 이후엔 안전한 대형주에 투자자들이 쏠리고 값이 오른다. 그 다음에 중소형주가 주목받는다. 지난해에 평균치인 65% 부근까지 왔다. 주기로 보면 올해는 중소형·대형 가릴 게 아니라 좋은 주식을 고를 때다.”

 -올해 투자 목표는 무엇인가.

 “지난해 수익률은 상위권이었다. 하지만 강세장이 오면 우리 펀드는 하위권으로 처진다. 한 해 수익률보다 이제껏 ‘10년 투자’ 펀드 가입자 중 손실을 본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게 의미 있다. ‘덜 잃고, 덜 벌자’는 철학을 유지하고 ‘은행 금리+α’의 수익을 내는 게 늘 같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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