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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실 개소리에 놀라 가보니…산모 경악

첫아이를 낳고 서울 은평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몸을 추스르던 정모(30·여)씨는 지난해 12월 28일 아이를 보러 신생아실에 갔다가 자기 눈을 의심했다. 복도에 털이 복슬복슬한 강아지 한 마리가 뛰어다니고 있었다.

알고 보니 간호사가 부른 지인들이 데려온 애완견이었다. “신생아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짖는데 어느 누구도 나와 통제하질 않더라고요.” 정씨는 가장 위생적이어야 할 신생아실에 개가 들락거리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곧장 간호사실에 연락했다.

두 시간이 지났을까. 그제야 나타난 간호사는 “애완견일 뿐인데 달리 섭섭한 게 있느냐”고 되물었다. 화가 난 정씨는 퇴실할 테니 원장을 불러 달라며 한 시간을 기다렸다. 겨우 만난 원장은 사과 대신 “환불은 섭섭하지 않게 해 주겠다”고 말했다.

결국 정씨는 태어난 지 7일 된 아기를 안고 다른 조리원으로 옮겼다. 정씨는 “날도 추운데 이동하는 동안 아기가 감기라도 걸릴까봐 마음 졸였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치민다”고 털어놨다. 아기는 한동안 알레르기에 시달렸다.

 이모(36)씨는 지금도 아이 얼굴의 흉터를 보면 속이 상한다. 이씨의 딸은 2010년 서울 동대문구의 산후조리원에서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목욕시키던 간호사의 뾰족한 손톱에 왼쪽 입술 옆으로 3㎝ 정도가 긁혔다.

이씨는 그해 12월과 2011년 1월 한 대학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 조리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씨는 “당시 조리원이 배상해 준 것이라곤 진단서를 발급받는 데 든 몇만원이 다였다”고 회상했다. 이후 이씨의 딸은 성형 치료를 몇 번 더 받았지만 치료 비용은 모두 이씨의 부담이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산후조리원 피해 상담건수는 2010년 501건에서 2011년 660건, 지난해에는 867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1국 오경임 차장은 “산후조리원은 질병 감염이나 안전사고에 대한 피해배상 기준이 미흡해 분쟁이 발생하면 배상받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신학용 의원은 “산후조리원은 설립할 때 모자보건법의 규제를 받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사후 관리감독에서는 그동안 비켜나 있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회에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산후조리시설 실태조사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산후조리원은 전국적으로 510여 개가 영업 중이다. 이용 비용은 일주일에 100여만원에서 10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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