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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할 때 싹 바꿨다, 단칼 임달식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이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임 감독의 깜짝 카드가 통합 7연속 우승 도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후반기 여자프로농구의 관전 포인트다. [중앙포토]
“선수들이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트레이드를 했다.”

 여자프로농구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한 임달식(49) 신한은행 감독이 서슬 퍼런 칼을 꺼냈다. 밥 먹듯 우승하면서 알게 모르게 선수단에 파고든 안일함과 무기력함을 떨쳐내기 위한 승부수다. 변화와 자극 없이는 이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대형 트레이드를 주도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밤 강영숙(32·1m86㎝·센터), 이연화(30·1m77㎝), 캐서린 크라예펠트(32·1m93㎝·이상 포워드)를 내주고 KDB생명으로부터 조은주(30·1m80㎝ ), 곽주영(29·1m83㎝·이상 포워드), 애슐리 로빈슨(31·1m93㎝·센터)을 받는 3대 3 트레이드를 했다. 선수층이 얇은 여자농구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번 시즌 신한은행은 예년의 ‘레알 신한(호화 멤버인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를 빗댄 말)’이 아니다. 지난 시즌 우승 멤버들이 그대로 있지만 팀워크와 수비 조직력이 약해졌다. 10일 현재 17승8패로 선두 우리은행(20승5패)에 3경기 뒤진 2위다.

 강영숙과 이연화의 부진이 뼈아팠다. 강영숙은 이번 시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평균 5.9점, 5.1리바운드에 그쳤다. 이연화도 9.6점, 5.1리바운드로 썩 좋지 않았다. 임 감독은 이번 시즌 들어 “김단비(23·1m80㎝)를 제외하고는 제 몫을 하는 선수가 없다”며 답답해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강영숙과 이연화는 신한은행 통합 6연패의 주역이다. 반면 조은주와 곽주영은 이름값에서 강영숙·이연화에게 한참 밀린다. “신한은행이 밑지는 장사를 한 것 같다”는 평가가 많은 이유다.

 임 감독은 우려와 비난을 감수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에 충격을 줬다. 그는 “분위기 쇄신을 이끌 자극이 필요했다”며 “당장은 손해일 수 있다. 하지만 팀 체질개선이 필요했고, 2~3년 후엔 오히려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만 내다본 트레이드는 아니다. 신한은행이 7연속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올 시즌 2승3패로 밀리고 있는 우리은행을 잡아야 한다.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 밀린 게 패인이라고 임 감독은 분석했다. 따라서 그는 기복이 심한 캐서린을 주고 골밑 플레이에 강한 로빈슨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 주도권을 빼앗아 오면 우리은행을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유영주 SBS ESPN 해설위원은 “임 감독이 대단한 결정을 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나도 언제든 트레이드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줬다”면서도 “그러나 데려온 선수들이 당장 전력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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