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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샤르도네! 고집으로 일군 전통

포도밭과 그곳에서 만들어진 샴페인을 연상하듯 짙은 녹색 바탕에 황금 색으로 선명하게 넣은 ‘S’. 그 아래에는 빛나는 흰색으로 선명하게 살롱(Salon)과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이 새겨져 있다.
이 레이블의 주인공은 세계적인 명성의 샴페인, 살롱(Salon)이다. 프랑스의 샴페인 지역에서도 샤르도네만을 재배하고 있는 에페르네 남쪽의 코트 드 블랑에 위치한 르 메니 쉬 오제(Le Mesnil sur Oger) 마을에 와이너리가 있다.

김혁의 레이블로 마시는 와인 <7> 살롱(Salon)

살롱 샴페인의 최초 오너인 유잰 에메 살롱(Eugène-Aimé Salon)은 1867년 태어나 어렸을 때 샴페인 회사에서 책임자로 일하던 친척을 도우면서 샴페인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모피 사업으로 큰돈을 번 그는 개인 취미 차원에서 제작을 시작했다. 첫 빈티지는 1911년 블랑 드 블랑이었고 이 샴페인을 받아 마셔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 고급스러운 맛에 찬사를 보냈다. 결국 친구들의 권유로 본격적인 샴페인 회사인 르 메종 살롱을 1920년 설립했다. 레이블은 그가 직접 고안했고 자신의 이름 앞 글자 ‘S’를 새겼다. 보통은 전문 디자이너에게 위탁하지만 에메 살롱의 샴페인에 대한 열정은 레이블도 직접 디자인하게 했다.
에메 살롱은 처음부터 100% 샤르도네 한 종류만으로 만든 자신의 샴페인에 확신을 갖고 있었다. 보통 샴페인 지역에서는 피노 누아, 피노 뫼니에, 샤르도네 3개 품종을 섞어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좋은 샤르도네만으로도 최고급 샴페인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스스로 가졌다는 것은 그 시대를 앞서간 창의적 정신 때문이었다. 살롱은 40년 이상 된 싱글 빈야드에서 나온 샤르도네만을 사용한다. 포도 품질이 좋지 않은 어려운 해에는 아예 살롱 자체를 생산하지 않았고 그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나 이 샴페인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초창기 사업적으로 단번에 성공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살롱 샴페인을 그 당시 파리의 최고 레스토랑인 ‘르 막심(Le Maxim)’에 소개하게 되었는데 막심에서는 그들에게만 팔 것을 주문했다. 이런 부티크 마케팅은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덕분에 1928년 빈티지부터 살롱 샴페인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에메 살롱은 1943년 죽을 때까지 독신으로 지내 자신의 모든 영예를 물려줄 자손이 없었다. 그래서 조카에게 잠시 물려주었다가 다시 여러 번 주인이 바뀌었다. 결국 1988년 샴페인의 명가, 로랑 페리에(Laurent-Perrier)가 메종 살롱을 최종 인수했다. 비록 에메 살롱의 죽음 후 살롱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가 남긴 명품 와인에 대한 철학은 지속적으로 유지되었고 지금까지 고수되고 있다.
현재 살롱 샴페인은 1911년 첫 빈티지 후 36번째 빈티지인 1996년과 37번째 빈티지인 1999년이 출시되어 있다. 이것은 병입 후 최소 8년 동안 숙성 후 시장에 선보이는 살롱만의 고집과 전통 때문이다. 오크를 사용하지 않은 살롱 샴페인은 연한 황금색을 띠며 순수한 포도의 맛과 토양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덕분에 실크와 같은 섬세함과 감각적이면서 매혹적인 맛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와인 평론가·포도 플라자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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