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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0년 안 된새내기의 돌풍싸이 같은 와인”

사진 나라셀라
#장면1 지난해 여름 칠레 와인 업계의 샛별로 떠오른 양조장 ‘빅’(VIK)을 찾았을 때다. 노르웨이의 억만장자 알렉산더 빅(Alexander Vik)이 세운 이 양조장은 칠레 와인 생산자들에겐 동경의 대상으로 꼽힌다. 투자를 아끼지 않는 오너 때문이다. 일교차 큰 곳이 좋겠다며 안데스 협곡에 축구장 40개 넓이의 포도밭을 조성한 것은 기본. 적재적소에 포도를 키우겠다고 1년 동안 지질학자·양조학자들을 불러 토양만 분석했다. 포도밭 내 4000여 곳에 땅을 파서 지하 단층면도 살폈다. 와인이 시장에 선보인 건 그로부터 6년이 더 지난 2011년. 빅은 나오자마자 칠레 최고 와인으로 꼽히는 알마비바·돈멜초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빅의 양조책임자 크리스티앙 발레조는 “세계 최고 와인을 만들겠다는 오너의 의지가 아니었다면 이런 성공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발레조가 말한 ‘세계 최고’는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에게 100점 만점을 받는 것이다. 그는 “오너인 빅이 칠레를 찾을 때면 으레 파커에게 100점을 받은 와인을 들고 와선 ‘이처럼 만들 순 없느냐’고 주문한다”고 토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와인이냐고 묻자 “빅이 지난달에 들고 온 와인이 다나에스테이트라는 양조장에서 만든 ‘로터스 빈야드 2007년산’이었다”며 “3년 만에 파커에게 100점을 받은 엄청난 와인”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에게 혹시 다나에스테이트의 오너가 누군지 아냐고 되묻자 “실리콘밸리의 어느 억만장자겠지”라는 심드렁한 대답만이 돌아왔다.

‘파커 100점’ 두 번 받은 한국 와인, 다나

#장면2 “마실수록 진해지는 풍미에 현기증이 난다.”
로버트 파커가 운영하는 와인 전문 사이트 ‘와인애드버킷’이 ‘로터스 빈야드 2010년산’에 100점 만점을 던지며 남긴 시음평이다. 로터스 빈야드가 ‘파커 100점’을 받은 것은 2007년산에 이어 두 번째다. ‘와인애드버킷’은 “다나에스테이트에겐 엄청난 카베르네 소비뇽을 만들었다는 것밖에 할 말이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다나에스테이트의 소유주는 다름 아닌 한국 기업 동아원이다. 동아원은 이희상 운산그룹 회장이 운영하는 제분회사다. 이 회장이 나파밸리에 포도밭을 직접 구입해 양조장을 세운 것은 2005년. 자신의 호(단하)를 따서 영어식으로 ‘다나(Dana) 와이너리’로 지었다. 프랑스 출신의 스타 와인메이커 ‘필립 멜카(Philippe Melka)’ 등 세계적인 수준의 ‘드림팀’을 영입하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미국 와인전문지 ‘와인스펙테이터’에선 다나를 ‘떠오르는 컬트 와인’으로 주목했다. 2009년 설립 4년 만에 ‘로버스 빈야드 2007년산’이 파커 100점을 받으며 ‘벼락스타’가 됐다.
#장면3 매년 파커에게 100점을 받는 와인은 전 세계 10~20여 종에 불과하다. 실제 미국 최고 와인이라 불리는 할란에스테이트도 로버트 파커에게 100점을 받는 데 5년 이상 걸렸다. 와인교육기관 WEST의 이인순 원장은 “설립 10년도 안 된 신생 와인이 파커 100점을 두 번이나 받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글로벌 와인 시장에 싸이가 나타난 셈”이라고 비유했다.
로터스빈야드가 처음 100점 만점을 받을 때만 해도 주위에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2009년 당시 7개의 나파밸리 와인이 한꺼번에 100점을 받으며 일부 비평가들은 “파커가 나이가 들면서 풍미가 강한 나파밸리 와인에 후하다”며 비판했다. 결국 파커는 2011년부터 미국 와인 평가를 자신의 2인자라 할 수 있는 안토니아 갈로니에게 넘겼다. 나라셀라의 신성호 본부장은 “올해 파커 100점을 받은 와인 중 미국산은 로터스 빈야드가 유일하다”며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재차 확인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3000병 정도만 한정 생산되는 로터스 빈야드는 철저하게 미국 시장을 겨냥한 와인으로 국내엔 선보이지 않는다. 대신 다나에스테이트는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생산한 온다도로(Onda d’Oro)와 바소(VASO)를 내놓고 있다. 이희상 회장은 “처음 미국에 진출했을 때 텃세가 심했다”며 “지금은 현지 생산자들에게 나파밸리 와인을 한 단계 높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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