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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칼럼] 가족 사랑 온도계는 지금 몇 도?

정나라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계사년(癸巳年) 새해부터 강추위의 연속이다. 요즘 유행하는 우스갯소리로 추워도 너~무 춥다. 매서운 바람을 피해 한껏 움츠린 겨드랑이 사이로는 작은 바늘구멍 하나 들어갈 여유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의 마음도 그러할까. 얼어붙은 마음은 나 아닌 누군가를 돌아볼 조그마한 틈새조차 허용치 않는다.



 이렇게 매서운 추위와 바람을 견뎌낼 ‘이한치한(以寒治寒)’의 방법이 하나 있다. 꽉 조여진 팔짱 사이로 오히려 바람이 조금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그 좁은 공간으로 따뜻한 사랑이 깃들 수 있는 작은 여유를 가질 수 있게끔. 혹여 그 틈을 메워줄 반쪽이 없어 걱정하는 그대들이라면, 염려 말라. 당장 그대들의 떨고 있는 옆구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채워줄 ‘가족’이 있지 않은가.



 우리 가족도 언제부턴가 식탁엔 밥 그릇 네 개가 놓여 있는 일상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오빠는 매일 밤늦게까지 하는 아르바이트에 밥조차 거르는 일이 허다했고, 나 역시 도서관 지하 편의점에서 때우는 빵이나 라면이 전부가 됐다. 밥그릇이 하나, 둘씩 줄어 가면서 이제는 아버지의 밥그릇만이 덩그러니 놓인 조촐한 어머니의 밥상은 ‘삼식이의 눈칫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바쁜 삶에 매몰되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차가운 밥그릇 전쟁을 벌이는 동안 가족과 함께하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밥그릇을 놓쳐버렸다.



 새해를 맞아 오랜만에 가족들 모두 식탁에 둘러앉아 떡국 한 수저를 들었다. 정말 ‘따뜻한’ 맛이었다. ‘편의점표’ 인스턴트 음식의 싸구려 향기가 나지 않는, 차갑게 식어버린 삼각김밥처럼 딱딱한 느낌도 나지 않는 그런 맛. 우리는 ‘가족과 함께하는 밥상’과 같은 너무나 사소하고 당연한 것이 진정 소중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종종 잊고 살아간다. 그 소중한 것들을 되새기고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의 ‘새해’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를 새삼 깨닫는다.



 최근 들어 가족 간의 대화가 단절된 ‘무언가족’이 늘고 있다고 한다. 가족 구성원 각자의 삶은 점점 더 개인화되고, 늘어만 가는 가계부채 속에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까지 더해져 가장의 권위마저 흔들리는 지금, ‘가족’의 해체는 이미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올겨울 한파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추위에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들로 서울 광화문광장 앞의 ‘사랑의 온도탑’은 100도를 향해 달리고 있다. 물론 이웃 사랑도 중요하지만, 사랑의 실천은 생각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있다. 더 큰 사랑의 실천을 위해 가족에 대한 사랑부터 돌아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그대들의 ‘가족 사랑 온도계’부터 당장 점검해볼 때다.



정 나 라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대학생 칼럼 보낼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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