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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명작과 금서

어수선한 연말 연초에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독파했습니다. 세계문학전집 중 제일 인기 있다는 책입니다. 원래 읽을 예정은 아니었습니다. 스티븐 킹의시간여행소설 『11/22/63』을 읽다 보니마침 이 책 얘기가 나오더라고요.1960년 여름으로 돌아간 주인공이 고교사서와 이 책을 학교 도서관에 비치해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눕니다.옆에 있던 교장선생님은 “교육위원회에서승인할 리 없다”며 “절대 비치되지 못할 것”이라고 일갈하죠.사실 이 책은 미국에서 금서였습니다. 나쁜 청소년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이유였죠. 명문 사립고교에서 네 번째 퇴학을맞고 학교를 나온 열여섯 살 홀든 콜필드에게 세상은 부조리하고 출구 없는 감옥입니다. 속물 아니면 변태, 사기꾼 아니면 도둑놈이 득시글거리죠. 이 갑갑한 세상을탈출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그는 그저, 드넓은 호밀밭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파수꾼이 되고 싶을 뿐인데….1951년 나온 이 책이 금서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설이 된 것은 세상이 더 좋아져서 일까요, 아니면 그 반대여서일까요. 그래도 홀든에게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맑고 명민한 여동생 피
비가 있었습니다. 홀든이 서부로 떠나겠다는 마음을 고쳐먹은 것은 이 나이 어린 ‘구원의 여인’ 덕분 아니었을까요. 저는 여동생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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