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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역사·흥행성 앞세워 ‘1000만 관중 시대’ 홈런 친다

지난해 미국의 월드시리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야구팀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우승 횟수가 10회나 되는 명문 카디널스의 근거지는 전체 인구가 31만9000여 명에 불과한



50년 역사, 스타 즐비한 야구 명가
출향인 포함 550만명 열기 후끈
2만5000석 전용 경기장 청사진

평범한 시골마을 세인트루이스다. 하지만 야구 열기가 뜨거워 연간 입장객 수는 무려 300만여 명이나 된다.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뛰고 있는 전북도가 모델로 삼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세인트루이스다. 전북도는 프로야구 1000만명 시대를 이끌어 갈 10구단에 필수적인 4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역사성



전북은 한국 야구의 명가다. 대한민국 야구붐의 씨를 뿌리고, 기라성같은 스타를 배출해 왔다. 전북지역에 처음 초등학교 야구부가 창설된 것은 1962년. 전주·군산에 초등학교 4팀씩 만들어졌다. 수원(1983~4년)보다 무려 20년을 앞선다. 실밥터진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두르며 맨땅을 구르던 까까머리 소년들은 훗날 한국 야구의 중흥에 씨를 뿌렸다. 특히 군산상고는 1972년 황금사자기대회 결승전에서 부산고와 맞붙어 1대 4로 뒤지다 9회말 투아웃에서 5대 4로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고 우승컵을 안았다. ‘역전의 명수’라는 신화를 쓴 것.



이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고교야구 돌풍을 일으키며 야구 인기를 전국으로 발돋움시킨 기폭제로 작용했다. 1991년에는 프로야구 8구단으로 쌍방울 레이더스가 창단했다. 다른 팀서 방출되거나 쇠퇴한 선수들이 모인 레이더스는 2위(1996년), 3위(1997년)에 오르며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불렸다. 전북 야구의 역사는 전설이 된 노장부터 현역까지 즐비한 스타들이 증명한다. 이들의 기록이야 말로 전북의 야구 역사요, 대한민국 야구 스토리다.



흥행성



전북지역은 야구에 대한 열정이 선수나 지도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어느 지역보다 강하다. 최근 경희대 스포츠산업경영연구소가 전주·군산·익산·완주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3%가 10구단 창단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89.7%는 “야구장에 가서 직접 경기를 관람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5.5%는 “연간티켓을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전북의 관중 동원력과 흥행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는 실증적인 자료가 나온 것이다. 대한민국의 야구 역사에 불을 지펴 온 전북의 야구팬들이 한국 프로야구의 흥행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전북 10구단의 흥행가능성은 이미 검증된 상태라고 말한다. 지난해 기아 타이거즈의 군산 경기 평균 좌석 점유율은 82%로 비슷한 규모인 대구의 좌석 점유율(75%)보다 7% 포인트가 높다. 실제 한국야구위원회 기록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시즌 동안 군산구장의 평균 관중수는 8543명으로 같은 기간 광주구장의 관중수(7895명)보다 600명 이상이 더 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성 



KBO 정관 총칙 제 1조는 ‘우리나라 야구를 발전시키고 이를 보급하여 국민생활의 명랑화와 건전한 여가선용에 이바지하며, 야구를 통해 스포츠 진흥에 기여하고 우리나라의 번영과 국제친선에 공헌함을 목적으로 한다’며 국민스포츠 야구의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프로야구가 온 국민이 열광하는 스포츠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적인 안배가 필요하다. 프로야구가 가장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미국의 예가 이를 입증한다. 미국은 30개 구단이 각 주마다 산재돼 있다. 인구 500만~1000만명인 뉴욕·시카고에만 두개의 구단이 있다. 철저한 프랜차이즈화가 구단 흑자경영의 근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10구단 연고지로 가장 부합한 곳이 전북이다. 현재 수도권에는 4개 구단, 영남권에는 3개 구단, 충청과 호남권에는 각각 1개 구단이 있다. 10구단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전국민 스포츠로 발전하느냐, 아니면 수도권 야구로 전락하느냐의 향방이 결정된다. 한국 프로야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야구 인구의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 출향인을 포함해 550만명을 연고로 한 전북에 10구단이 창단되면 누구나, 어디서나 즐길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민 스포츠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정성



전북과 함께 10구단의 창단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부영그룹은 진정성에서 돋보인다. 상대인 KT가 임기제 대표라 투자 결정시까지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과 대비된다. 건설업을 기반으로 16개의 계열사와 12조5000억원의 자산을 가진 부영은 재계 순위 19위(민간기업 기준)이면서도 1인 오너의 확고한 의사 결정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중근 회장은 평소 야구사랑과 40년의 통근 사회공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부영은 1군, 2군은 물론 예비선수까지 체계적으로 확보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또 5년안에 우승이라는 구체적 목표까지 세워놓고 있다. 전북도는 전주·군산·익산·완주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2만5000석의 야구 전용 경기장을 건설한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25년간의 무상지원과 아마야구 활성화 방안 등 구체적인 지원방안까지 제시해 한국 프로야구의 열기를 지피는데 앞장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 비추고 있다. 부영은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증명하듯 이 회장이 새해 첫날 전북의 야구명문인 전주고·군산상고를 방문해 각각 1억원씩 야구부 발전기금을 희사했다.





◆알림=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놓고 전북도와 경기도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북도는 부영그룹, 수원은 KT와 손을 잡고 서로가 최적지라며 한판승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양측으로부터 창단 신청서를 접수받고, 8일부터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심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르면 이달말쯤 10구단 창단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앙일보가 양측의 유치전략과 준비상황을 보도합니다. 4일자에는 전북편이, 7일자에는 수원편이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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