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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행보' 이세돌, 라이벌 구리 결혼식 가려…

이세돌 9단이 공동대표인 영문 바둑사이트 go9dan.com의 홈페이지. 이세돌은 바둑 보급은 물론 실제 미국 이주까지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MVP 이세돌 9단의 신년 행보는 자신의 최대 라이벌인 구리 9단의 결혼식 참석으로 시작됐다. 구리는 1일 고향인 중국 충칭(重慶)에서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체조선수 뤼위안양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 자리에 지난 연말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치열하게 맞섰던 이세돌 9단이 깜짝 손님으로 나타나 큰 화제가 됐다.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이세돌에게 패배한 직후 구리는 “환갑까지 이세돌과 100판을 겨루고 싶다”며 적수에 대한 우정의 일단을 드러냈는데 이세돌도 불원천리의 결혼식 참석으로 화답했다. 83년생 동갑인 두 기사는 지금까지 34번 싸워 이세돌 기준 16승1무17패를 기록 중이다. 중국 언론은 “날짜가 임박해 청첩장을 보냈지만 이세돌은 흔쾌히 참석했다. 반상에서는 평생의 적수지만 반외에서는 일생의 지기(知己)다. 이것 또한 바둑의 매력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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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은 즉흥적이고 파격적이다. 비행기로 4시간 넘게 걸리는 충칭까지 날아간 이세돌 9단을 보면서 문득 이세돌의 인터넷 사이트 오픈과 ‘미국행’ 얘기가 뇌리를 스친다.



새해 첫날 호적수 구리 9단의 결혼을 축하하려고 멀고 먼 중국 충칭까지 날아간 이세돌 9단. 좌우엔 신부와 신랑.
 이세돌은 지난해 12월 13일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한 날 저녁 상하이의 한 식당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영문 인터넷 바둑사이트를 곧 오픈한다고 말했다. 지나가는 말처럼 했는데 3일 후인 16일 ‘go9dan.com’이란 이름의 사이트가 진짜 문을 열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전부 영문이다. 이세돌은 이 사이트의 대표였다. 물론 존 리(John Lee)라는 공동대표가 있었다. 미국 챔피언과 후지쓰배 미국 대표로 출전해 16강에 오른 바 있는 존 리는 “2010년부터 준비해 왔다. 영어권 지역 바둑 보급을 목표로 한 사이트”라고 밝혔다. 오픈 기념 이벤트로 1월부터 3개월간 한국과 중국의 정상 기사 10명(이창호·이세돌·박영훈·김지석·박정환·쿵제·셰허·천야오예·스웨·판팅위)을 초청해 총상금 10만 달러의 World Go League를 개최할 예정이다.



 알고 보니 큰 사업이고 날고 기는 사람들이 이미 선점한 사업인데 이세돌 9단이 바둑에서 번 돈을 다 까먹을까 봐 은근히 걱정도 된다. 한창 정상에서 활동 중인데 사업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을까도 걱정이다. 한데 다시 생각나는 얘기 한 토막이 있다. 이세돌은 말했다. “아주 미국에 갈지 몰라요. 물론 간다 해도 3년 쯤 후가 되겠지만….”



 그때는 농담 같아서 이세돌 9단이 미국 대표로 나와 우승하면 바둑 보급이 잘 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의 행보를 보면 진짜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부인과 딸이 캐나다에 있는데 미국으로 옮길 것 같다는 소식도 신빙성을 더해 준다. 이세돌은 즉흥적이지만 그의 즉흥성은 그의 바둑과 비슷하다. 영리하면서도 자유롭고 통념을 꿰뚫는 시원한 맛이 있다. 이세돌은 최정상의 자리에 있을 때 ‘휴직’을 선언했고, 불과 29세의 나이에 기러기 아빠가 됐으며, 갑자기(?) 영문 바둑 사이트를 오픈했고, 새해 첫날 적수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저 멀고 먼 충칭까지 날아갔다. ‘파격’이란 두 글자 외엔 설명할 길이 없는 이세돌 9단이 어느날 느닷없이 ‘미국 대표’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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