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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서 가장 큰 인삼 가게 “재래시장 제품 못 미더워할 때 속상”

“금방 병이 나아야 ‘효과 봤다’고들 말씀 하지만 인삼은 치료제가 아닌 건강식품이에요. 오랫동안 꾸준히 드시는 분이 계속 찾아 주죠.”



전통시장을 지키는 사람들 - 금산인삼 김규석씨

 중앙시장에서도 제일 가운데 코너에 자리 잡은 금산인삼은 목이 좋아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김규석(57·사진)씨는 젊었을 때 인삼 제조 공장에서 근무했던 경험으로 인삼가게를 차리게 됐다. 중앙시장에 있는 네댓 군데의 인삼 가계 중 가장 큰 규모다. 오랜 세월 행상을 하다가 지금의 자리에 자리 잡은 지 올해로 15년째. 그사이 중학생이었던 아들은 훌쩍 자라 가업을 잇겠다며 일찌감치 아버지의 일을 돕고 있다.



 중앙시장 안에서도 훈남으로 소문난 아들 김진광(29)씨는 기혼인 줄 모르고 사위 삼고 싶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워낙 부지런하고 싹싹한 성격 때문이다. 금산 인삼은 가게 입구부터 크기 별로 잘 선별된 수삼을 비롯해 건삼·홍삼·홍삼절편· 인삼주·홍삼액이 즐비하다. 헛개나무·빼빼목·느릅나무·구기자·당귀 같은 기본 약재들도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



 사계절 꾸준하게 판매되지만 인삼 가게는 아무래도 여름이 가장 성수기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는 건강식품으로 삼계탕이나 백숙을 끓일 때 가장 많이 나가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식당에 납품하는 도매도 겸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예전 충남방적이 있을 때가 그립다고 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살던 곳이라 ‘큰 재빼기’와 ‘작은 재빼기’의 상가와 노점이 모두 번성했던 시절이었다. 도시개발로 인해 상인들도 시장 근처가 아닌 다른 곳으로 많이 이동해 저녁 7~8시면 모두 파장 분위기다.



 저녁이면 재래시장이 아닌 마트로 장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아 아쉽기만 하다. 더구나 인삼가게는 꼭 필요한 경우만 찾기 때문에 지나가다 우연히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기 어렵다. 금산 인삼의 단골은 젊은 사람보다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다. 손님 중에는 병의 치유를 목적으로 인삼이나 홍삼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안타까울 때가 있다. 다행이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인삼의 효능을 믿고 찾아주는 단골들이 더 많아 고맙기만 하다.



 “돌이켜 보면 IMF 시절이 가장 힘들었어요. 우선 의식주부터 해결된 다음에 건강식품을 챙기니까요.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 좋아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2000년대 초반에 한방오리와 삼계탕 열풍이 불면서 다시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죠. 요즘엔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어 찾아오는데 전문가처럼 임의로 조제를 해서 오는 손님이 많아요. (웃음)”



 금산 인삼에서 가장 잘 인기 있는 수삼은 모두 금산에서 공수된다. 꿀에 재거나 우유와 갈아서 먹기 위해 수삼을 사가는 손님들이 가장 많다. 요즘엔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인삼 중탕기가 대중화 되면서 수삼의 판매량이 많아졌다. 직접 고른 수삼을 장시간 달여 먹거나 증기로 쪄서 건강식품을 만들면 약효와 영양을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어서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직접 인삼을 사가는 이유는 신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좋은 품질의 인삼을 공급해야 할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마트의 일률적인 가격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재래시장의 상품을 못미더워 할 때도 있다. ‘바가지 씌운다’는 소리 들을 때 가장 속상하다”며 “아들처럼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시장이 젊어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의 041-557-1752



  글·사진=홍정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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