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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불만과 창조적 시비 많아야 발전”

“커피와 커피잔에 불만 없으세요. 왜 커피는 뜨거워야 하죠. 왜 커피에는 설탕·크림만 넣죠. 사물을 볼 때 불만 없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창조적이지 못한 거죠. 의심의 눈초리로 늘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뜨거운 커피 대신 냉커피를, 크림 대신 우유를 넣어 라테를 만들죠. ‘창조적인 시비’를 거는 이들이 많아야 발전하고 역동적인 사회가 됩니다.”

26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커피점에서 만난 이홍(53·사진) 광운대 경영학과 교수가 커피잔을 들어 보이며 꺼낸 얘기다. 그는 학자이면서 혁신·창조·변화의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2010년부터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산하 지식창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혁신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란 어떤 사람일까 물었더니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타인의 프리즘으로 사물이나 상품을 보는 ‘아웃사이더 인 싱킹(outsider in thinking)’, 그리고 독서·교류·여행 등 다양한 편력과 풍부한 ‘영감(inspiration) 창고’를 지닌 사람, 그래서 ‘나부터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이다.

-혁신은 물론 변화조차 보통사람에겐 어려운 일 아닌가.
“아니다. 나이·성별·학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 전문지식도 필요 없다. 세 가지 ‘창조습관’이 있을 뿐이다. 첫째, 사물이나 상품을 볼 때 즐겁고 쉽사리 ‘긍정적 불만’을 툭툭 던져 보자. 불만이 일상화된다. 둘째, 타인 입장에서 생각하는 ‘아웃사이더 인 싱킹’이다. 셋째, ‘영감 창고’가 풍부하다. 신문을 보거나 책을 읽는 걸 좋아한다. 사람들과 교류도 많고, 여행도 자주 다녀 창고를 채운다. 툭툭 던지는 불만을 해결할 때 그 경험을 꺼내 쓴다.”

-‘아웃사이더 인 싱킹’은 뭔가.
“기업의 연구개발(R&D)이나 마케팅에서 중요하다. 국내 연구기관엔 우수 인재가 모였지만 쓸데없는 연구가 적잖다. 왜 그럴까.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에 외부와 고립된 ‘NIH(Not Invented Here) 현상’ 때문이다. 소비자 시각이 아닌 엔지니어 전문가 관점에서 연구해서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이 생활 속 아이디어로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가 많다.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을 고안해서다.”

-보통사람의 혁신 사례를 든다면.
“김장철이다. 주부들은 절임배추로 예전보다 편해졌다. 절임배추는 충북 괴산의 60대 농부가 고안했다. ‘김장을 담근 뒤 배추 쓰레기로 난리’라는 뉴스를 보며 ‘절임배추면 쓰레기 고민이 없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수확이 끝나는 9월 이후 노는 고추밭을 보며 ‘뭐 다른 거 없을까’ 궁리해 봤다. 절임배추와 고추밭이 접목되면서 ‘괴산 절임배추’가 탄생했다. 그 뒤 전국 고추밭은 가을부터 배추밭으로 바뀌었다.”

-혁신가에겐 전문지식이 꼭 필요하지 않나.
“전문지식 못지않게 유연한 사고가 중요하다.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일화다. 금강산 호텔을 지어 줄 때 북한 당국이 서커스장까지 해 달라고 했다. 겨울철이라 레미콘이 얼어붙어 공사가 어렵다고 주변에서 말렸지만 그는 밀어붙였다. 추위만 해결하면 된다는 고민 끝에 겨울작물 재배 비닐하우스를 떠올렸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겨울철 공사에 비닐하우스 공법이 보편화됐다.”



이홍(53)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KAIST 경영과학 석·박사를 했다. 광운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0년부터 지식창조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고 있다. 저서로 『창조습관, 더숲』 『자기창조 조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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