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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들의 ‘왜?’가 모이면 그게 바로 혁신”

책을 감명 깊게 읽다 보면 ‘저자를 한번 만나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인디고서원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낸다. <1면 참조> 하워드 진, 노엄 촘스키, 지그문트 바우만 등 평생 책으로나 만날 수밖에 없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책까지 낸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이들은 이런 식으로 40여 나라를 찾아 100명 넘게 만났다. 그 결실이 11권의 책이다. 보통사람들에겐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지만 이들은 나름의 소명의식이 있다. 진부해져만 가는 삶의 가치를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 되묻는 것이다. 인디고(indigo)는 ‘쪽’이란 식물에서 나오는 천연 색소로, 심리학 용어로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자립성이 강한 아이들을 뜻한다. 중학 시절부터 허아람 인디고서원 대표와 함께 공부해 온 박용준(29) 편집장을 만났다. 그는 띠동갑 후배 학생들과 함께 책읽기와 토론을 해오고 있다.

인디고서원 박용준 편집장 인터뷰

-주로 해외 유명인사들을 만난다.
“국내 저자들을 소홀히 하는 건 아니냐는 말을 종종 듣는데 오해다. 만나 뵙기가 어렵다. 워낙 바쁜 탓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 풍토가 그런 만남을 쉽게 허락하는 분위기가 아닌 듯하다. 세대나 지위의 차이로 인해 진솔한 만남이 어렵다.”

-해외 인터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e-메일과 전화로 약속 잡고 가도 돌발상황이 많다. 촘스키의 경우 미리 약속을 잡아 미국 보스턴까지 날아갔는데 비서가 못 만날 수도 있다고 하더라. 간신히 만날 수 있었다. 철학가 슬라보이 지제크를 만나러 슬로베니아에 갔을 때는 짐이 많아 공항 통관에서 걸렸는데 ‘지제크를 만나러 왔다’고 사정했더니 통과시켜준 적도 있다. 만나고 싶다는 진심과 의지를 보여주면 대개 통한다.

-준비도 만만찮겠다.
“최소 6개월 걸린다. 인터뷰 참가팀은 일단 그 사람과 관련된 웬만한 국내외 저작을 다 섭렵해야 한다. 스터디 모임을 통해 공통 질문을 엄선한다. 지제크의 경우는 쓴 책 70여 권을 검토하다 보니 준비만 1년 넘게 걸렸다.”

-부산에 터를 잡은 이유는.
“우리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큰 변화의 흐름은 근래 중심이 아닌 변방에서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변방인 듯하지만 새로운 중심을 지향한다.”

-인디고서원이 생각하는 변화와 혁신은 어떤 것인가.
“간디라는 위인을 만든 건 그 가치에 공감한 수천만의 범인(凡人)이다. 혁신을 혼자 하는 시대는 지났다. 보통사람들이 익숙한 가치를 함께 되묻기 시작할 때 변화가 일어난다. 질문하면 생각하게 되고 다른 이와 소통하고 싶어진다. 그 소통은 실천과 변화로 연결된다. 우리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

-운영 재원을 어떻게 꾸리는지.
“저술 인세와 서적·잡지 판매 등이다. 부산시 등 공공기관과 프로젝트 공동운영도 한다. 얼마 전 공익사업 분야는 법인으로 전환해 후원금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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