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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가난했고 제대로 못 먹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정말 못 먹어서 영양 결핍으로 성기능에 문제가 생긴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러니 영양 공급은 성기능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보다는 지나친 비만이나 운동 부족, 스트레스와 긴장 때문에 성기능이 부실해진 사람이 훨씬 많다. 그러므로 이런 문제를 잘 다스리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는 더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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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섭씨 42도 이하의 온욕은 스트레스와 긴장에 찌든 현대인의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고 성기능에 꼭 필요한 부교감신경의 활성화, 즉 이완에도 도움이 된다. 건강한 성기능은 근육을 긴장시키는 힘이 아니라 오히려 이완시키는 데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긴장에 따라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그만큼 성기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목욕할 때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사항은 냉·온욕에 있다. 냉·온욕의 반복은 혈류 순환에 기본적으로 도움이 된다. 다만 냉수로 시작해서 냉수로 끝내는 건 긴장 상태로 마무리 짓는 것이라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성기능이나 건강에 바람직한 냉·온욕은 온욕으로 시작해 온욕으로 끝내는 것이 원칙이다.
성생활 전엔 청결 유지가 기본이다. 이는 서로에 대한 배려이자 매너이기도 하다. 하나 이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앞서 언급한 긴장의 이완에 있다. 아직도 성기능을 정력, 힘쓰기로 오해하는 사람들은 제발 필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 이제는 이완과 힘 빼기에 더 중점을 두길 바란다. 마치 수영을 하면서 제대로 물에 뜨려면 힘 줘서 허우적거리는 게 아니고 힘을 빼고 물에 몸을 맡겨두듯 말이다.
과거처럼 일주일에 하루 이틀쯤은 온몸을 푹 담그는 전신 온욕을 하는 게 성기능에 훨씬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에 몸을 푹 담근 채 스트레스와 ‘오랜 긴장’을 버리고 ‘새로운 이완’을 얻는 것이야말로 성기능에서 진정한 송구영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