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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전신 온욕

송구영신(送舊迎新). 새해를 앞두고 옛 얘기를 하자면 필자의 어린 시절만 해도 목욕은 1주일에 한 번 하는 것도 호사였다. 특히 목욕탕 가는 건 ‘송구영신’의 필수 코스였다. 그런데 이 목욕이 단순히 ‘몸을 씻는다’는 행위일 뿐 아니라 성기능에도 도움되는 습관이라고 말하면 많은 분이 의아해한다. “정력에 좋은 걸 가르쳐 달랬더니, 기껏 목욕이라고요?”

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강연할 때, 방송 출연할 때 자주 따라붙는 질문도 평소 성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그때마다 필자는 그 어떤 정력에 좋은 음식보다 체중 관리나 운동·목욕이 성기능에 중요함을 강조해 왔다. 이런 필자의 조언이 그저 정력을 힘이라고만 여기는 과거의 착각에 빠진 사람들에겐 여전히 생소하니 참 답답한 노릇이다. 아직도 성기능에는 이상한 정력제나 정력 보강용 음식이 최고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가난했고 제대로 못 먹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정말 못 먹어서 영양 결핍으로 성기능에 문제가 생긴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러니 영양 공급은 성기능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보다는 지나친 비만이나 운동 부족, 스트레스와 긴장 때문에 성기능이 부실해진 사람이 훨씬 많다. 그러므로 이런 문제를 잘 다스리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는 더 중요한 일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목욕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이 중요한 성기능에도 도움되는 건 당연하다. 다만 목욕에서 주의해야 할 대목이 있는데, 너무 뜨거운 물은 성기능에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것이다. 섭씨 42도를 넘는 고온욕은 심장에 과부하를 일으키고 혈류 순환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성기능에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장시간의 고온욕은 남성 호르몬을 생산하는 고환에도 해롭다.

반대로 섭씨 42도 이하의 온욕은 스트레스와 긴장에 찌든 현대인의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고 성기능에 꼭 필요한 부교감신경의 활성화, 즉 이완에도 도움이 된다. 건강한 성기능은 근육을 긴장시키는 힘이 아니라 오히려 이완시키는 데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긴장에 따라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그만큼 성기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목욕할 때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사항은 냉·온욕에 있다. 냉·온욕의 반복은 혈류 순환에 기본적으로 도움이 된다. 다만 냉수로 시작해서 냉수로 끝내는 건 긴장 상태로 마무리 짓는 것이라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성기능이나 건강에 바람직한 냉·온욕은 온욕으로 시작해 온욕으로 끝내는 것이 원칙이다.

성생활 전엔 청결 유지가 기본이다. 이는 서로에 대한 배려이자 매너이기도 하다. 하나 이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앞서 언급한 긴장의 이완에 있다. 아직도 성기능을 정력, 힘쓰기로 오해하는 사람들은 제발 필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 이제는 이완과 힘 빼기에 더 중점을 두길 바란다. 마치 수영을 하면서 제대로 물에 뜨려면 힘 줘서 허우적거리는 게 아니고 힘을 빼고 물에 몸을 맡겨두듯 말이다.

과거처럼 일주일에 하루 이틀쯤은 온몸을 푹 담그는 전신 온욕을 하는 게 성기능에 훨씬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에 몸을 푹 담근 채 스트레스와 ‘오랜 긴장’을 버리고 ‘새로운 이완’을 얻는 것이야말로 성기능에서 진정한 송구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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