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채권 주식 머니무브… 경제민주화 바람에 중소형주 상승 기대

-내년 한국 경제가 어떻게 될까. 정부가 27일 내년도 성장 전망치를 종전 4%에서 3%로 1%포인트 낮췄다.

증시고수 3인의 내년 투자 전망

이원일=3%대 초반 성장률에 그칠 거라고 보는 게 맞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특성상 대외여건이 중요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가 올해보다 조금 회복된다는 점은 수출에 호재다. 반면 원화가치 상승은 수출에 당연히 악재다. 다만 원화가치가 급격히 오르지만 않는다면 내수경기 활성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입물가를 포함한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다.

최준철=올해와 비슷한 2~3%대 성장을 하지 않을까 전망된다. 이제 저성장 국면으로 돌입한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도 호재라면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내수경기 활성화 기대감이다. 악재는 국내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들이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김경록=요즘엔 경기순환 사이클이 굉장히 빨라졌다. 1년에도 몇 번씩 변한다. 내년에도 경기가 잠깐 살아났다가 침체되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 결국 1년을 통틀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소비나 투자가 확 살아날 만한 모멘텀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내년 성장률 3%대, 증시는 上底下高
-올해는 채권이 재테크와 자산운용의 대세였다. 내년에도 그런 추세가 지속될까.
최준철=채권에 돈이 급격히 몰리면서 거품이 많이 끼었다. 내년에는 주식이 채권보다 매력적이지 않을까. 주식 중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이 증시 평균치 10배보다 낮은 종목들을 눈여겨봐야 한다. 장기간 저평가돼 왔기 때문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원일=2008년 금융위기 이후 4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됐다. 이로 인해 채권 등 안전자산은 투자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제 큰 변화가 일어날 시점이다. 주식을 중심으로 한 위험자산으로의 ‘머니 무브(Money Move·자금 대이동)’가 일어날 것이다.

김경록=채권은 선별투자할 필요가 있다. 해외 신흥국 채권은 분산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 집중투자하면 좋을 것이다.

-주식시장 흐름은 어떨 것으로 예상하나.
이원일=선진국에서 풀린 양적완화 자금이 신흥국으로 밀려들고 있다. 국내 증시도 유동성이 풍부해져 내년 전체로 보면 연 10% 이상 오를 걸로 본다.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좋은 상저하고(上底下高)가 예상된다. 상반기엔 대내적으로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드라이브가 걸리고 대외적으로는 유럽 재정위기 경계감이 작용해 주가가 오르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친 뒤 하반기에는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몰릴 수 있다.

최준철=당장은 경제를 회복시킬 만한 호재가 없고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낮다. 하지만 내년에도 저금리가 지속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져 주가가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이원일=경제민주화 정책이 영향을 줄 것이다. 대기업·중소기업 간 문제로 지적됐던 단가 후려치기, 일감 몰아주기 등의 문제가 해소될 거라는 기대감이 적잖다. 세계시장에 내세울 수 있는 우량 중소형주나 대기업 주요 협력사로 자리매김한 정보기술(IT) 부품주는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최준철=동의한다. 경제민주화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면 중소형주들이 빛을 발할 것이다.

김경록=대선 정국에서 순환출자 해소 공약이 불거지면서 올해 몇몇 대기업 집단은 실적 호전만큼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순환출자 문제는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됐다. 이 이슈 때문에 주가가 내린 대기업들이 내년에는 주가 상승의 계기를 찾을 수 있다.

-그것 말고는 어떤 업종의 투자가 유망한가.
최준철=수출주 중에서도 경기방어적 성격이 있는 업종이 있다. 수산업, 배터리, 자동차 애프터서비스(AS) 부품, 특수화학제품 등이다. 모두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잘나가는 업종이다. 가령 소비자가 차를 새로 사는 것보다 고쳐 쓰려 하기 때문에 자동차 AS 부품이 잘 팔린다. 내수주 중에서는 미디어 업종을 주목할 만하다. 다채널·모바일콘텐트 시대의 개화로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이원일=한계기업 구조조정이 빨리 진행되면 은행들이 부실 위험을 털어내 투자매력이 커질 수 있다. 하반기에 증시가 오를 때는 증권주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 증권주는 증시 침체로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

-저성장 속에서도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를 찍고 있다. 내년도 삼성전자 주가를 전망한다면.
김경록=많이 올랐지만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 스마트폰사업 부문의 실적이 계속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부진했던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도 업계의 선도자 지위를 확고히 하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일=내년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최고치에 이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내년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다. 물론 내년 이후의 장기적인 주가 흐름을 예측하려면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제품을 삼성전자가 내놓을 수 있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최준철=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 여건이 획기적으로 호전되지 않는 한 주가가 크게 오르긴 어렵지 않을까. 지금 정도의 주가가 적정 수준이라고 본다.

美 재정절벽, 단기적 충격에 그칠 것
-내년도 글로벌 경기가 안갯속이다. 당장 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에 대한 우려가 크고 유로존(유로화 통용 17개국) 재정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원일=전반적으로 올해보다는 약간 나을 거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3% 정도인데 내년에는 3.2% 정도로 추정된다. 미 재정절벽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단기 충격은 있겠지만 근본적 불안요인은 아니다. 미국은 언제든 기축통화인 달러를 찍어 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미 정부가 세수를 좀 늘리면 재정절벽의 충격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유로존 재정위기는 부실 원인이 다 드러난 상태라 강력한 악재라고 더 이상 보기 힘들다. 유로존 부실채권(NPL)의 시장 거래가 되살아나고 있어 부채비율도 완만하게 줄어들 것이다.

김경록=같은 생각이다. 미 재정절벽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아갈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는 점진적으로 부채를 조정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부채 문제가 단시일에 해결될 리 없다. 여러 중첩된 문제를 하나씩 시간을 두고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최준철=유럽의 경우에는 경기 부진에서 한동안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반면 투자자들은 미 경기회복에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미국은 점진적 경기회복세를 이어 갈 조짐이다.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 체제 출범으로 중국 내수 부양 기대감이 큰데.
김경록=중국의 새 정부는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추구하는 쪽으로 경제운용 방향을 정했다. 이 때문에 과거처럼 두 자릿수 가까운 비율의 고도성장을 하기는 힘들다. 다만 올해 정도의 7%대 성장을 하반기까지 유지해 준다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를 반등시킬 촉매가 될 것이다.

최준철=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중국의 경제정책은 치솟는 부동산 값과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치중했다. 이제 내수 부양에 상당한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와 비교하면 확실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원일=좀 생각이 다르다. 중국에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건 금물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분배에 대한 국민 욕구가 폭발하고 있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이 될 수 없다.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