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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unday] 48%를 감동시키려면

“이제 난 박칼린 안티다.”

27일 오후 20대 직장 남성 A에게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 1차 인선에서 청년특위 위원으로 선임된 박칼린 음악감독을 두고 한 말이었다. 그의 문자를 받고 컴퓨터를 켰다. 20~30대 민심의 지표라는 ‘카페트(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 민심이 궁금해져서다. SNS에는 ‘호감이 사라졌다’ ‘실망이다’ 등 한때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합창 지휘를 맡아 ‘칼린 쌤’으로 불렸던 박 감독에 대한 배신감으로 가득했다.

51.6대 48. 박 당선인이 끌고 가야 할 48%의 민심은 여전히 매섭기만 하다. 20~30대가 대부분인 이들은 당선인이 대통합을 외치고 파격인사를 감행해도 좀처럼 감동받지 못한다. 이들을 감동시키는 것, 그것은 박 당선인이 임기 5년 동안 풀어 나가야 할 과제다. 그러려면 48%의 민심이 박 당선인에게서 멀어지는 세 가지 요인을 우선 직시해야 한다.

먼저 48%는 구태의연한 정치권을 불신(不信)한다. 거기서 ‘안철수 현상’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현상의 장본인인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는 문재인 전 후보의 손을 잡았다. 상대적으로 불리해진 당시 박 후보 측은 그 현상에 대한 답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고 기존 정치권의 방식인 각종 비난과 네거티브 등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쌓인 사람들의 불신은 유명인의 ‘깜짝 영입’ 정도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치 개혁 등을 통해 뿌리 깊은 불신의 근본을 짚어야 한다.

48%는 박 당선인을 생각할 때 불통(不通)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말수가 적고 측근들에게도 의중을 잘 드러내지 않는 당선인의 신중한 성격 탓이다. 이번 인수위 인선 과정에서도 그랬다. 선임된 인물 대다수가 하마평에 한 번도 오르내린 적이 없는 의외의 인물들이다. 27일 1차 인선 발표 때는 윤창중 수석대변인조차 봉투를 열기 전까지 내용을 알지 못했다. 결국 보안만 강조한 탓에 뒤늦게 인물들의 비리 전력이 드러나는 등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박 당선인의 ‘소통을 배제한’ 신중함은 48%의 벽을 더 견고하게 만들고 51.6%의 민심까지 실망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48%는 불안(不安)하다. 이명박 정권 5년에 크게 실망했던 이 48%의 민심은 박근혜 정권 5년이 지난 정권의 실정을 반복할까 두렵다. 대선 이후 결과에 좌절한 파업 노동자들의 연이은 자살은 ‘베르테르 효과’처럼 번지고 있다. 때로는 이러한 불안들이 ‘선거 개표를 다시 해 보자’는 청원운동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노인의 지하철 무임승차를 폐지하자’는 엇나간 분노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건 단순히 ‘대통합’의 몸짓만이 아닌, 진정성 있는 민생공약의 실천이다.

불신, 불통, 불안 이 세 단어에서 ‘불’을 떼어내는 일. ‘100% 대한민국’을 향한 48%의 감동은 거기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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