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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엔 신공항 주면 된다는 생각” 당내선 지역감정 건드릴까 걱정

손 잡은 한광옥·김경재 한광옥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왼쪽)이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김경재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손을 잡고 기자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인수위원회’ 산하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 임명된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이 28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해양수산부가 부활하면 전남에 유치하는 방안을 공론화하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수부 부활’은 박 당선인이 부산 민심을 겨냥해 내놓은 대선 공약이다. 지난달 9일 부산을 방문해 “해수부를 부활한 뒤 부산에 두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고 부산 유세 때마다 이 사안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에 출연해 사견임을 전제로 “나름대로 문서를 준비하고 있다. 인수위원회에 제출해 공론에 부치려 한다”며 “해수부 부활이 부산으로 가는 것으로 돼 있는데 목포로 가져갔으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그 의견을 이야기했더니 광주 현지에서 대단한 환호를 보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밀고 당기고 하는 논란을 가지고 토론해야 한다. 그러면 당선인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도 “광주사람의 정서를 좀 풀어주기 위해 광주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해 주자는 것”이라며 “말만 호남 총리를 뽑으면 뭐하냐. 무늬만 호남이면 뭐하냐. 총리는 일반 서민들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박 당선인이 부산으로 보낸다고 약속한 사안 아니냐”는 질문에 “가덕도 신공항도 아직 결정이 안 되지 않았느냐. 부산에 신공항을 주고 해수부는 호남에 주는 게 어떻겠나 하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선규 인수위 대변인은 “개인 의견”이라며 “인수위나 박 당선인 차원에서 얘기되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당 내부에서도 냉담한 편이다. 박 당선인이 부산에서 약속한 사안인데 이제 와서 ‘호남 유치설’을 얘기하면 자칫 지역감정을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적절치 않은 제안”이라며 “호남을 위해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텐데 하필 부산으로 가기로 돼 있는 것과 다름없는 해수부 문제를 공론화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 출신의 한 재선 의원도 “당과 국가 전체를 생각한 제안은 아닌 것 같다”고 평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도 “해수부 부활 자체는 우리 당도 추진했던 공약인 만큼 그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이를 무조건 호남으로 정하면 또 다른 지역 대립을 유발할 수도 있는 만큼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들의 의견을 두루 물어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앞서 김 부위원장의 임명이 발표된 27일 과거 그가 “민주당이 종북주의자가 주도하는 친노무현계에 의해 점거됐다”고 한 발언 등을 문제 삼아 부적절한 인선이라고 비난했었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한광옥 위원장, 한화갑 대표와 저까지 구(舊)민주당 세 사람과 김중태 부위원장, 김지하 시인 등 다섯 사람이 ‘박근혜 시대’를 여는 데 오륜마차가 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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