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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주류 꺾은 중도 박기춘 “민주당 뼛속까지 바꿀 것”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박 신임 원내대표(가운데)가 신계륜 의원(왼쪽), 김우남 선관위원장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통합당 노무현계가 원내 권력 확보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28일 박기춘(3선·경기 남양주을)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뽑았다. 신임 박 원내대표는 중도로 분류되지만 비노무현 그룹의 지지를 받고 범노무현계 후보로 출마한 신계륜 의원을 꺾었다.

 이날 경선은 박 원내대표와 신 의원, 비주류 김동철 의원 간 3파전으로 치러졌다. 투표 직전만 해도 범노무현계인 신 의원이 김근태 상임고문 계열인 민주평화연대, 486그룹의 지원까지 받아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1차 투표 결과 박 원내대표는 신 의원과 나란히 47표를 얻었다. 29표로 3위에 그친 김동철 의원은 예선 탈락했다. 분위기는 급속히 박 의원 쪽으로 쏠렸다. 호남·비주류 지지를 받은 김 의원의 표가 중도 성향의 박 의원에게 넘어올 가능성이 높았던 까닭이다.

 결국 재적의원 127명 중 문재인 전 후보와 우상호·민홍철 의원만 불참하고 1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선에서 박 원내대표는 63표를 얻어 신 의원(58표)을 누르고 당선됐다. 5표 차의 신승이었다.

 박 원내대표의 승리에는 투표 직전 벌어진 소동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비주류 유승희 의원이 예정에 없던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다. 유 의원은 앞서 있었던 의원총회에서 “비리 전력자가 당의 간판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 신 의원이 2006년 2월 한 대부업체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던 전력을 거론한 것이었다.

 그러자 윤호중·김태년 의원 등 노무현계 의원들이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발언권을 줘선 안 된다”고 제동을 걸었다. 노무현계가 신 의원을 지지하고 있음이 드러난 셈이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그 장면을 본 상당수 의원이 ‘노무현계가 또 신 의원을 당선시켜 당권을 재장악하려 하는구나’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도 이런 기류를 의식한 듯 정견발표에서 “선거운동 기간 동안 (민주당의) 노란색 점퍼를 입은 의원들이 대선 후보 유세차에도 올라가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꼬집었다. 문성근 전 최고위원, 영화배우 명계남씨 등 친노 인사들 중심으로 선거유세가 진행됐다는 얘기다.

 박 원내대표는 경기도 도의원(4, 5대) 출신으로 바닥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중앙에 진출했다. 태권도 유단자(3단)로 경기북부태권도협회장도 맡고 있어 지역에선 ‘태권도 대부’로 통한다. 경기도 남양주 지역구 내 태권도장 관장들이 대부분 그의 후배라고 한다. 박 원내대표는 평소 “태권도장을 통해 소외계층의 학부모들을 자주 만나고 지역구 관리도 한다”고 말한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을 뼛속까지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뿌리 깊은 계파·파벌문화를 없애고 대선 패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평가를 하겠다”고도 했다.

 -민주당을 어떻게 바꿀 건가.

 “편가르기, 담합, 불투명한 의사결정 등은 이제 뿌리를 뽑아야 한다. 눈앞의 이익을 놓고 추한 싸움을 하지 않을 것이다.”

 -계파 구조 청산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은.

 “계파 해체는 기득권 내려놓기에서부터 출발한다. 저부터 비대위원장직을 안 맡는다고 공언했다. 내려놓으면 해결된다. 국민 눈높이에서 맞춰 나가겠다.”

 -임기까지 가장 주력할 부분은.

 “비대위만 잘 꾸려도 절반의 성공이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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