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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바로잡습니다] 북 로켓 해체 가능성을 기정사실화 … ‘로켓 오보’ 사과드립니다

지난 12일자 1면(왼쪽 지면)에 본지는 “북한이 로켓을 해체하고 있고 열흘 안에는 발사가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이날 오전 9시49분 북한은 은하-3호를 발사했다. 오른쪽 지면은 13일자 1면.

총선과 대선, 글로벌 경기침체, 한반도 주변국 권력 교체 등 굵직한 국내외 사건이 잇따랐던 올 한 해 중앙일보는 정확한 보도로 언론의 책임을 다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취재 및 제작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실수와 잘못이 여럿 발생했습니다. 2012년 중앙일보가 보도한 기사 중 오보로 판명 난 주요 사례들을 모았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반성문입니다. 새해에는 보다 정확한 기사로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정치·외교안보= 북한은 지난 12일 오전 9시49분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했습니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당일 아침자 1면에 “북한이 미사일을 해체하고 있고, 미사일 발사에 열흘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수많은 독자들에게 혼선을 초래한 대형 오보였습니다.

 이 기사는 정부 당국자를 통해 11일 오전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 인근의 움직임을 취재해 작성됐습니다. 당국자들은 로켓 수리를 위한 해체 작업의 가능성은 있지만 100% 단정할 순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중앙일보를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언론은 북한의 로켓 해체를 기정사실처럼 보도했습니다. 우리 당국은 미국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11일 오후 로켓 발사 움직임을 포착했지만 민감한 정보라 제때 언론에 알리지 못했다고 뒤늦게 해명했습니다. 결국 북한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현장 취재가 어렵다는 이유로 ‘아니면 말고’식 보도를 한 셈입니다.

 9월 5일자 8면에서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북·러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보도 당일 러시아 외무장관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보도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란을 방문했던 김 위원장은 러시아로 가지 않고 곧바로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국내 정치 분야도 오보가 적잖았습니다. 중앙일보는 10월 11일자 1·3면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선대위에서 진념 전 경제부총리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박 후보가 직접 나서 영입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하지만 막판 인선에서 제외되면서 오보가 되고 말았습니다. 10월 24일자 1면 톱기사도 “박근혜 대선 캠프가 경기부양을 위해 내년도 정부예산에 10조여원을 추가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할 예정”이라는 내용이었지만 결국 6조원으로 조정되면서 수치가 틀렸습니다.

 12월 12일자 5면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돕는 주요 인사들을 소개하면서 임수경 의원이 통일정책특보를 맡고 있다고 썼습니다. 하지만 임 의원은 당시 선대위에서 불교특위 지도위원을 맡고 있었고, 정책특보는 문 후보 경선캠프 때 직책이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2월 1일자 5면에서도 민주당 총선 공심위원장에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이 유력하다고 보도했지만 한명숙 당시 당 대표가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12월 21일자 30면에 실린 대선 시·도별 득표 결과표에서도 인천과 광주의 투표 결과가 제작 과정의 실수로 바뀌어 나가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경제·사회=사회 분야에서는 올해 유난히도 많았던 성범죄 사건 보도 과정에서 일부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 때는 9월 1일자 4면과 3일자 3·18면 기사에서 피해자 어머니와 범인의 관계를 상세히 묘사해 피해자를 유추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범인의 범행 동기를 아동 포르노에만 맞췄다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경제 부문에서는 2월 16일자 E4면에 ‘저축은행 절반이 하반기 적자’란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BIS 비율(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으면 비교적 우량한 저축은행으로 분류된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우량하다고 했던 저축은행들이 불과 몇 달 뒤 무더기로 영업정지됐습니다. 숨겨둔 부실이 드러난 탓입니다. 금융당국 간부들의 비리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저축은행을 관리감독하는 금융당국이 제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들여다보지 못한 것입니다. 표면적인 수치를 단순 보도하는 것만으로는 언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되새깁니다.

8월 16일자 5면 기사에서는 백두산(白頭山)의 한자를 ‘白豆山’으로 잘못 표기했다.
◆국제·문화·스포츠=국제부에서는 오·탈자 사고가 많았습니다. 8월 16일자 5면의 ‘장성택 보면 좋을 사진…’이란 기사에서 백두산의 한자를 ‘白頭山’이 아닌 ‘白豆山’이라고 썼습니다. 이런 실수는 5월 31일자 14면 미국 대선 기사에서도 나왔습니다. ‘불량국가’를 영어로 병기하면서 ‘rogue’를 ‘rouge’로 적는 우를 범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1년을 맞아서는 대지진 당시 아내보다 시민의 안전을 먼저 챙긴 도바 후토시 리쿠젠타카타시장 인터뷰를 2월 29일자 8면에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도바 시장이 아닌 ‘다카타소나무공원을 지키는 모임’ 대표의 얼굴 사진을 지면에 실었다가 이튿날 바로잡았습니다.

 문화부는 프랑스 오랑주에서 열린 야외 오페라 라보엠 공연을 현지 취재한 뒤 이 공연이 한국에서도 열린다고 7월 12일자 27면에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8월 말~9월 초 네 차례 열릴 계획이던 국내 공연은 경기 불황에 따른 티켓 판매 저조와 태풍 볼라벤의 상륙 탓에 두 차례로 축소되면서 독자들께 혼란을 끼쳤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기성용 선수의 이적 관련 오보가 대표적이었습니다. 중앙일보는 7월 11일자 24면에 기성용이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해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700만 파운드(약 124억원)의 이적료가 책정됐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기성용 측 에이전트와 가족에게 확인한 뒤 기사화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에서의 맹활약으로 기성용의 몸값이 급등하면서 결국 스완지시티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박지성 QPR 이적’(7월 7일자 12면) 특종 이후 자신감이 지나쳐서 범한 큰 실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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